노도강()


거세게 휘몰아치는 파도를 형상화 한 강기공.

'물에는 정해진 형상이 없을지니(水無常形), 어찌하여 형과 식에 얽매이는가'
                                                              - 해남 열전 '중일지록'에서 발췌 -

정해진 검로 없이 파도처럼 빗발치는 검강의 무리. 흡사 자연재해와도 같다. 때문에 뚜렷한 파훼법은 아직까지 궁구된적 없으나, 무인의 상태에 따라 위력의 편차가 생긴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 특히 감정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점 때문인지 정도 연합에서는 검술보다 심상공이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다. 한마디로 사술이라는 뜻. 


해남파의 개파 조사 '용중일'이 구상했으며, 3대 장문인 '용해일'이 완성했다. 이로써 단조로운 공격일변도의 해남파의 검술이 한층 상승지경으로 도약했으며, 변방의 군소 문파에 불과했던 해남파는 당당히 9파 1방의 한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한때는 검술의 종주인 화산, 종남을 굽어 살필정도였으니, 노도강은 단순한 절기 그 이상이였으리라. 그러나 이 영광스러운 호사는 정마대전이 발발하면서 급격히 쇠락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호전적인 문파 특성상 장문인을 비롯한 해남오검 등 문파의 핵심 인물들이 노도와 같이 참전했다가, 잇달아 비명횡사하며 후반부 요결이 소실되고 말았다. 지금은 전반부 밖에 남지 않은 반쪽짜리 무공에 불과하여, 사실상 실체없는 상징적인 무공이 되어 버렸는데... 

중략


최근, 해남신룡 '용오름'이 후반부 요결을 복원하는데 이어 한층 진일보 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디까지나 풍문에 지나지 않지만, 그 기세는 마치 질풍노도와 같았다고 목격자는 혀를 내두르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본 회의 대계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으므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