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반에서는 귀멸의칼날이 ㅈㄴ 유행했었음

나는 이게 19금이고 일본애니라니까 어휴 미개한 오타쿠들 하고 안봄. 벽력일섬 하는 애들이 너무 짜증났음.


그러던 어느날


아빠:OO아 귀칼안볼래?

나: 않이 그거 19금 아닌갑쇼;;;; 글고 일본애니아닌가요;;;

아빠:ㄴㄴ 니 못볼정도는 아님


그렇게 1화만 봐야지 했는데


ㅅㅂ 존잼이었다


원래 내가 스타워즈를 존나좋아해서 거기나오는 라이트세이버(광선검) 관련 설정을 위키급으로 꿰고 있는데 그거랑 귀칼 일륜도(대충 귀칼에 나오는 특수한 일본도임) 설정이 비슷한느낌이 있어서 끌린것같음


그뒤 엄마랑 여동생도 합류해서 우리집은 전원 귀칼팬이 됨.


여튼 그렇게 나는 내 4년지기 절친에게 이걸 얘기해줬고 그 절친 집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남.


그친구집 놀러가서 밥먹는데 친구어머니가 하시는 말이


"OO아 그래서 3부는 언제나온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친구가 우리집 와서 1박하고가던때임

우리는 새벽까지 몰컴, 몰폰하고 카페인 들어간 초콜릿(공부용) 처먹으면서 ㅈㄴ 버팀


그때 우리는 대충 이런 말을 함


나:XX야 귀칼 호흡(검술 같은거) 실제로 재현하면 개쩔겠지? 막 이펙트나오자늠 ㅇㅇ

친구:근데 그걸 어케함;; 물의호흡은 푸른색 물줄기 묘사를 검에 어케하냐? 바람? 초록색 바람만들수있노? 번개? 우리가 감전돼죽는게 빠를듯 그나마 화염은 불질하면 되는데 잘못하면 화재잖음;;;;;

나:그럼 안 위험하게 화장실에서 물 준비하고 하면 되지않음?

친구:병신아 니네화장실 센서등이라 불 자동으로 켜져서 간지 1도안나잖음

나:그럼 물을 미리 길어오면되지

친구:물통은?

나:쓰레기통 비우고 채워

친구: 긂 불은 어케냄?

나:내방에 알콜램프 알콜 1L랑 실험용으로 불총 라이터 있음

친구: 올ㅋ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말하자면 대충 애니 묘사는 이런 미친 간지임

그렇게 우린 알미늄 태극기 깃대(죄송합니다 호국영령분들...)에 불을붙임...


나: 쫌 아쉬운데

친구:종이 붙여봐


그렇게 우린 실사판 화염의 호흡에 성공함

문제는 그 불붙은 깃대를 바닥에 떨굼

그것도 카펫위에 ㅅㅂ;;;;

순식간에 불타오르고 캠프파이어됨

그래서 나는 물찬 쓰레기통을 엎어 진압

하지만 한정판 카펫이 쓰레기가 되었고 내 학교가방에 불구멍남 ㅅㅂ

다음날 엄마한테 존나 처맞은건 덤.


하지만 그뒤로도 욕망을 못버린 나는 아예 제대로된 나무칼에 포일감고 알콜바른뒤 불질러보며 이짓거리를 또했다

좀 쫄아서 화장실센서피해서 화장실세면대에 물받아두고함 ㅋㅋㅋㅋㅋㅋㅋ


주작의혹 있을거같아 인증샷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