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물은 커피를 내려 마시기 괜찮은 물일까?

 

각 지역 상수도 사업본부에서는 수질 검사 결과를 매달 공지합니다.

물은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계속 바뀔 뿐만 아니라 수도관의 상태에 따라서 수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달에 한번 검사하는 결과를 가지고 현재의 물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대충 어떻겠구나 가늠할 수는 있습니다.


서울 성수2가1동의 수질을 예를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지역명+상수도사업본부"를 검색하면 해당 사이트가 검색됩니다.

"서울 상수도사업본부"를 검색하여 "서울아리수본부" 사이트로 접속하겠습니다.


여러 페이지 중에 우리에게 필요한 페이지는 단 두 개입니다.

서울의 경우

1. 수질정보-실시간수질(SWN)-우리동네 수질보기

2. 수질정보-수질검사결과-정수장별 수질검사결과

 

사업소별로 사이트맵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잘 찾아 보셔야 합니다.

 

우리동네 수질보기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지도가 나옵니다.



좌상단에서 지역을 검색하거나 

하단의 현 지도 중심 수질정보를 클릭하면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수도에 관련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공급경로에 들어가면



어느 취수장의 물이 우리집으로 공급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성수2가1동에는 강북 취수장의 물이 구의 정수센터에서 정수되어 공급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어느 정수장의 수질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수질정보-수질검사결과-정수장별 수질검사결과로 들어갑니다. 

가장 최근 검사 결과인 2024년 01월 결과를 열람하겠습니다.



모든 상수도 사업본부에서 공개하는 검사 항목은 동일합니다. 

60개 항목이 있는데, 이 중에서 확인할 것은 5가지입니다.



경도: 칼슘이온+마그네슘이온

원두에 들어있는 향, 맛, 질감 성분을 추출하는 물질입니다.

경도가 낮으면 커피의 성분이 잘 추출되지 않아 단조롭거나 가벼운 커피가 됩니다.

경도가 높으면 커피의 성분이 과다하게 추출되어 쓰거나 무거운 커피가 됩니다.

 

SCA에서 브루잉용 물로 권장하는 값은 75~150ppm이고, 허용범위는 50~175ppm이었다고 기억하는데,

SCA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니 50~175ppm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71ppm은 허용범위 안쪽이기는 하지만, 권장 범위에는 못 미칩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대부분은 연수 지역인 것을 감안하면 71이면 국내에서 낮은 수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수소이온농도: pH

7.0보다 높을수록 커피의 산이 중화되어 밋밋해집니다.

7.0보다 낮을수록 커피의 산이 중화되지 못하여서 신맛이 강해집니다.

정수장에서 pH를 정상값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보통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증발잔류물: TDS

물에 녹은 물질의 총합입니다.

TDS에서 경도를 빼면 커피를 추출하는 물질 외의 다른 물질이 얼마나 들었는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텁텁하거나 지저분한 느낌을 냅니다.

개인적으로 TDS에서 경도를 뺀 나머지 물질이 적을수록 커피의 클린컵과 선명도가 높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염소이온, 황산이온

영구경도에 해당하는 물질입니다.

스케일에는 크게 영향은 없지만, 물 맛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입니다.

부산에는 이것들이 크게 오르는 시기가 있는데, 이때 물 맛 자체가 이상해집니다.

영구경도는 낮을수록 좋습니다.

 

 

수돗물이 다음의 조건에 해당한다면, 생수가 아닌 정수물이 커피를 만드는 데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1. 증발잔류물 중에서 경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음.

2. 경도가 60 이상임

3. 염소이온, 황산이온이 적음.

4. 수소이온농도가 6.8~7.2 사이임.

 

2번과 4번의 수치는 제가 제안하는 수치이며, 개인 기호에 따라 다릅니다.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어서 여기서 끊겠습니다.

앞으로 생수 테스트를 해 보려고 합니다.

생수에 따라서 커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래서 원두별, 취향별로 어울리는 생수를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