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작성된 글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매우 유익하고 재밌는 글이니 한 번씩 읽어보시면 좋을 글입니다.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5861386



우선 E.G.O 프로젝트 문에서 이야기하는 에고는 Extermination of Geometrical Organ 이걸로 이야기하고 있기는 한데 말장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꽤나 유의미한 의미를 지니기도 함, 기하학적 기관의 말살의 말하는데 이를 역사적으로 연관 지어보면 기하학은 근대까지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것을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일견 당연시 되던 것들의 말살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음.


이야기가 조금 다른 쪽으로 샌 거 같은데 원래의 목적인 융의 분석심리학으로 바라본 에고의 발현과 환상체는 아주 단순함. 


환상체와 죄종은 인간의 집단 무의식에서 인간들이 무의식적으로 끌어낸 존재이고


에고는 인간이 의식의 영역을 돌파하고 자기를 현실로 꺼내온 단계로 볼 수 있음


한마디로 표현하면 환상체와 죄종은 개별적인 존재이고 소환된다고 생각하면 쉬움


일단 융의 분석심리학의 요체를 정리한 그림을 하나 보여줄거임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찾았음




죄종은 개인적 무의식에서 현실로 꺼내져오는 것이고 환상체는 인간의 집단적 무의식에서 소환된 존재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또 이야기가 다른데로 약간 새버렸지만 원래 목적으로 돌아와서 에고의 발현을 한 아주 좋은 예시를 우리는 림버스 컴퍼니의 전작,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이번에 출시된 새벽사무소 싱클레어의 원본인 필립과 리우협회 납부 지부의 1과 부장 샤오를 예로 알아볼 것이다.


일단 필립, 필립은 에고의 불완전 개화까지 가고 뒤틀림이 되어 버린 존재다.


에고는 다른 말로 자아를 의미한다. 위에 올려둔 그림에서 상당히 위에 존재하고 있다 



아니 뭐 장황하게 어쩌구 저쩌구 뭐냐! 라고 할 수 있지만 끝까지 들어달라...


여기서 말하는 ego는 저 밑에 있는 자기의 현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싶은거다.


자기는 종교적으로는 신의 각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음 전체의 중심에 세워져 있고, 자신으로서 전체를 유지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얘기다.



한 마디로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마음의 내면을 완전히 지배하고 자아실현이 이루어지면 완전 개화 에고의 형태를 띄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는 이걸 샤오의 완전개화로 알 수 있다.



그래. 난 이곳에서 로웰의 책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내가 굳세다고 해도 남이 알량하다고 보면 그런 것이겠지. 한심하게 봐도 좋아. 남의 시선 따위야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니. 


미안하다. 제 감정을 못 이겨 올곧게 이끌지 못했구나. 네게, 그리고 모두에게 사과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거야. 미리스... 난 당장 어두우므로 앞을 볼 수가 없다. 사실은 두렵고, 그렇기에 가끔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어. 하지만 굳세게 나아가면 끝내 옳은 길로 갈 수 있겠지. 앞이 안 보이는 거지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니.


이 말을 하고 샤오는 불완전 개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후 샤오가 완전개화를 하고 자신만의 에고를 만들어내서 로웰과 행복한 책으로 살다가 풀려나는 삶을 알게된다.


장난이고 불완전 개화는 주변의 영향을 받아 개화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여기서 외부세계와의 연동이 이루어지고 페르소나에서 자아의 단계에 도달하면 불완전 개화 에고를 개방하게 되는 것이고 그림자와 화해하고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받아들이고 마침내 자기로의 도착으로 에고의 완전 개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갑자기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왜 나와? 라고 느낄 수 있지만 에고의 개화에 필요한 건 사랑일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여기서 갑자기 한 번 물어보고 싶은게.


 필립의 사랑은 무엇인가? 샤오의 사랑은 무엇인가?


엄밀히 말하면 둘 다 에고의 불완전 개화를 이룬 시점에서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필립은 사랑했던 사람에게 차였고 망상까지 하면서 자신의 아니마를 깨우치지 못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샤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더 소중다는 것을 깨닫고 아니무스를 깨우쳤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니까 둘의 엔딩이 결정적으로 갈리게 된건 아니마/아니무스가 일종의 문지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에고를 개화하는데 필요한 조건이 극악적인 수준이라는 얘기다. 



자세히 얘기하면 일단 사회적 관계로 신뢰를 쌓고 그것을 기반으로 불완전 에고를 개화해내고 자신의 숨기고 싶은 모든 부분인 그림자를 받아들이고 아니마/아니무스로 이상적인 이성의 형을 깨우치고 사랑해야 비로소 완전 개화 에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몇줄 요약


1. 샤오의 에고 완전 개화와 필립의 뒤틀림의 결정적인 차이는 사랑


2. 죄종은 인간의 개인적 무의식에서, 환상체는 인간의 집단적 무의식에서 소환되는 개념


3. 에고의 완전 개화는 조건이 매우매우 어렵다.


ps 정말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마도 필립이 에고의 완전개화를 해냈다면 피닉스의 모습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음 


잠을 제대로 못자고 써서 두서없는 글일텐데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