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본챈 이벤트 기념으로다가

1절 / 2절 / 3절 / 뇌절의 마지막 되시겠다


생각보다 다들 댓글도 잘 달아주고 댓댓놀이도 잘해줘서 무척 재밌었음



이번에는 한번 그래픽카드 이야기나 해볼까 한다


다들 말로는 싫어해도 할배들은 구수한 98~2007 감상에 젖는걸 좋아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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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렉스테크놀러지 (렉스텍) 지포스 6200gt




돈은 없었지만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사고 싶었던 시절,

당대 개쩌는 그래픽카드라고 했던 6800GT 가 AMD와 용호상박이던 시절에...


내 인생의 첫 그래픽카드로 

최고로 저렴한 LP 그래픽카드를 사고 만다...





지금와서 생각해본다면 진짜 최저 사양의 최하급 그래픽카드를 산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

꼴에 소음 발생 할 것 같다고 저기다가 잘만 그래픽카드 쿨러를 별매해서 달아줬던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꼬라지의 어처구니 없는 기억... 까지 생생했다.


물론 렉스텍은 부도로 이름이 사라졌고, 렉스텍의 지분은 아주 옛날에 이엠텍이 냠냠했다.







2. HIS 4850HD 512MB





인텔 펜티엄D에 학을 떼고 AMD 페넘 X4 아제나로 넘어갔을 시절,

뭐든 인텔 + 엔비디아 라면 AMD 라면 ATI 를 써야 제 성능이 나온다!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HIS 의 IceQ+ 에 꽂혀서 HIS 의 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근데 나란 놈은 마이너스의 손인가...? 싶을 정도로


당대 최고 사양의 게임이라 불렸던 크라이시스2 720P 도 버텨주며 매우 부드럽게 게임했던 그래픽카드 였지만

HIS 도 IceQ+ 의 명성치고는 결국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만다.



결국 이 이후, PC방도, 나도 이젠 ATI 그래픽카드를 고르는 일이 없어지고 말았다.

왜냐면 황회장이 개쩌는 페르미 아키텍처를 들고 와 버려 시장의 모든 그래픽카드를 압살했기 때문이었다.





3. MSI GTX460 사이클론 1GB




새로운 아키텍처라는 말을 표방하며 9800GT > GTS250 시절의 암흑기를 지나


300번대 그래픽카드 칩셋은 노트북에만 공급하며 절치부심하던 엔비디아는

가히 3~4년 만에 GTX460 이라는 개쩌는 페르미 아키텍처와 1GB의 메모리를 장착하여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창 우리나라에 블소를 비롯해 고사양의 3D MMORPG 가 판을 깔고 놀던 시기라 고사양 그래픽카드의 필요성은 대두됐고,

GTS250 이나 9600GT 로 5년가까이 버티던 PC방들도 이 타이밍에 맞춰 모두 GTX460 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만다.


그리고 그 파트너사로는 MSI 의 쿨링 기술력이 당시에 최고 좋은 성적을 내며 순항의 닻을 올렸다.







3. ASUS GTX560ti DCU II 2GB 





하지만 힙스터병이 도진 나는 MSI가 대세이던 시절에 채 2년도 되지 않아 ASUS의 그래픽카드로 갈아타고 만다.



이유는 그저 깔맞춤과 좆간지 때문에...



하지만 알았겠는가? 이때부터 ASUS 의 주특기인 '슈퍼 알로이' 라고 쳐 광고하는 초크에서 고주파음이 발생할 줄은?

이 제품도 당시에 사용량이 높아지면 고주파가 찌이- 하고 발생하는 모델이었던 것이었다!




찌르릭스 고주파의 전신이 무려 10년전 GTX560ti 라니... 



1년 반여를 쓰고 결국, 현타가 온 나는 시스템을 폐기 처분하다가도 다시 또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만다.






4. 조텍 GTX660 듀얼 사일렌서 2GB





지금은 좆딱,조딱 이라는 멸칭으로 불리지만  

조텍은 알다시피 3+2 년의 5년 AS과 함께 구리를 아끼지 않고,

작은 그래픽카드이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내는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중급 라인업에는 항상 저 주황색 쿨링팬이 테마였는데, 

동시에 다른 제조사들보다도 1~3만원 싼 가격정책을 고수하며 나름 인기를 이어나갔다.




동일한 성능인데 가격이 1~3만원 더 싸다? 메인스트림 시장에서는 그것만으로도 선택 받을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특히 고주파 없이, 그리고 조용한 쿨링팬의 성능으로 당대 3D 온라인 게임 돌리기에는 충분했었다.

별 이변이 없었으면 이걸 쭉 뽑아 먹을 셈이었지만...





5. MSI GTX770 라이트닝 2GB






그야말로 나에게는 개쩌는 소식이 들려 오고야 말았다.


당시에 MSI가 GTX660 부터 시작하던 제품 튜닝을 3번이나 거친 끝에 나온 트윈 프로자 시리즈의 끝판왕인

라이트닝을 지인으로부터 업어 올 기회가 등장하고 만 것이다.




MSI 는 항상 최상급 그래픽 카드에 라이트닝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는데

디자인을 게이밍 브랜드 본격 포지셔닝을 거쳐, 프로펠러 블레이드까지 2번을 더 개량한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지금에서야 별 것 아니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길이였던 280mm 의 그래픽카드...

이걸 들여오며 난 쾌재를 부르고 있었으나, 결국 난 이렇게 msi 의 마케팅 전략에 빠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6. MSI GTX970 , GTX1060 , GTX 1070ti 







이 3개를 비교해보자. 


차이가 보이는가?


그러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 너무 비슷하다.

그랬다, 그래도 잘 팔렸고 그래도 조용하다고 느꼈을만큼 궁합이 너무 좋았던 시기였다.

물론 쓰는 나도 온갖 온라인 게임하면서 '그래픽 카드 소음? 그런거 모르겠던뒈~' 할 정도였으니깐.




GTX460 부터 써내려갔던 MSI 의 무패 신화는 기어코 GTX1000번대까지 무쌍의 정점을 찍을만큼

끝내주게 잘팔렸다. 그정도로 트윈프로자의 인기는 엄청났다.


흑우인걸 알면서도 GTX1070ti 를 무리해서라도 샀었다.



비교적 후발주자로 참여한 ASUS 와 GIGABYTE 는 MSI 의 쿨링 기술력 따라가기도 벅찼으니까.





허나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쿨링 요구 능력은 이제 점점 한계치에 도달했고,

MSI 마저도 고주파, 3팬을 기본 제원으로 깔고 요구하는 RTX 2000번대 그래픽 카드류의 등장으로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ASUS 와 GIGABYTE가 칼을 갈고 나오기 시작하면서 3파전의 시대가 도래하고 만다.




그러나 말거나 나에게는 MSI GTX1070ti 로 뽕을 뽑겠다는 일념이 있었지만,

그 시기도 5년이 지나고 코인 광풍이라는 거대한 태풍과 함께


다나와에서 이벤트에 당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7. ASUS RTX3060 DUAL 12GB





이 쬐깐한 그래픽카드가 비트코인 광풍당시 \889,820 원 이었다.


지금이야 웃어넘기지만 코인 광풍땐 절대 웃어 넘길 가격이 아녔다.

RTX 3090의 가격은 2,398,740원이라서 모두 다 미쳤다고 욕만 뒤지게 할 시기였다.






엔비디아는 이제 램의 요구 사항은 2배로 올렸으며, 코인광풍의 위력으로 주가가 몇배나 치솟은 초 거대기업이 되었다.

60시리즈는 대대적으로 30만원대였다~ 라는 조건이 코인하나 때문에 개박살이 나고 말았던 것이었다.



수많은 떼돈을 번 엔비디아, 그리고 유저들의 원성

누가 곳간이 넉넉한가? 를 대결한 데에 있어서는 여지없이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압승이었다.






물론 나도 욕하면서 존버했지만, 다나와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그래픽카드 이벤트를 진행했고

제시공과금 20~30% 인데도 그래픽카드가 싸 보이는 매직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1070ti 대비 2배의 성능을 발휘하는 RTX3060이라니...


고작 20만원이라는 돈에 성능2배인 글카를 이벤트로 준다니 안 바꿀 이유가 없어지면서

결국 그렇게 또 그래픽카드 교체 놀음에 불이 붙고 만다.






8. RTX4080 EAGLE , RTX4090 STRIX 







그리고 귀신같은 타이밍에 RTX4000번대가 발표.



RTX4000번대 발표 당시 ASUS 에서 호기롭게 STRIX ITX 보드에다가 4090을 때려박았다가 드랍한 영상으로

RTX4000번대의 최고 웃음벨로 등극한 영상이었다.


이때 난 아는 형과 이걸 보면서 '푸하하! 누가 저걸 사냐! 미쳤네! 벽돌이네!' 라고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내가 저런걸 가져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생각보다도 세대 교체의 붐은 심각하게 빨리 왔다.



RTX3000번대 대비 50% 에 가까운 성능 업그레이드와 전성비,

확 낮아진 발열이 엄청난 구매욕을 전 세계에 불질러 버리고 만 것이었다. 


결국 3060 을 제물 삼아, 당시 4090과 비교를 많이 당하던 

4080을 120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값에 구할 수 있었으나,


GTX560ti 때의 실수와 더불어 깔맞춤에 대한 욕구는 기어코 라이트닝 버닝 오일처럼 삽시간에 불이 붙은 끝에...







결국 20살때의 지포스 최하급인 렉스텍 GT6200 으로 시작했던, 나의 그래픽카드 교체의 역사는

최상급 ASUS RTX4090 STRIX 로 종지부를 찍었으며,


구매 후 역으로 개떡상 300만원이라는 초 호황을 맞이하며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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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한 회사의 빠돌이 짓도 참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마치 벤치마크 자료와 대세가 신이었던 시절도 확실히 있었다.

요새도 CPU 와 그래픽카드의 대세 놀음은 여전했으니까...


저번 글에도 이야기 했었지만 결국 컴퓨터는 자기 만족이고 90라인업을 찍어야만 내 스스로가 만족했었다.

'그런 고사양 사서 뭐해!' 라고 해봤자 결국 나중엔 반드시 쓸 데가 컴퓨터 교체 주기인 5년 안에는 반드시 생기곤 했었다.






어렸을때 지포스 최하급인 6200GT LP 에다가 잘만 그래픽카드 쿨러 달아준다고 하니까

용산 아저씨가 나를 보며 혀를 끌끌 차며 이야기 했던게 아직도 생각난다.




"이봐요. 학생, 배보다 배꼽이 크면 안돼. 그거 장착해봤자 너만 개고생이라니까?"




이젠 '그게 커서 된게 나다 임마!' 해줄 수 있지만...

물론 그 용산 매장은 사라진 지 한참 지났고, 그 아저씨는 내가 이렇게 됐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까...?







5절까지 허락한다면 담번엔 이제 주변기기 싹 다 묶어서 진짜_최종_파이널의_파이널.psd 하러 옴.


유랑기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