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4세 모쏠아다입니다.

친한 친구가 다음달에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모쏠아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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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3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둔지 네달째.

다른 업종의 일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인연이라는 것은 없나봅니다.


사실 연애를 안하고 싶던건 아니었고 

대학과 직장에서 남몰래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만 부족한 용기와 자존감 때문에 지금까지

이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직장에서 얻은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한순간에 저를

밑바닥까지 몰고갔습니다.

원래도 자존감은 적었으나 투약을 시작하고 나서

20키로 넘게 찌니 그것마저도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쯤되니 최소한의 자기관리마저 귀찮아집니다.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말도 겉치레일뿐.

쌓아둔 것도 없이 정신병자가 되어 퇴사한 대가는

아무것도 없는 통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꼴에 자기객관화는 정확합니다.

비만에 평균 이하 키, 백수, 정신질환자.

애써 밝게 보일래도 보일 수 없는 조합.

왜 연애 안하냐고 말만 하면서

정작 행동으로는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이젠 나 자신마저도 깨닫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는데.

아니 절박함이 맞으려나

지금은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냥 조용하게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