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mk.co.kr/news/it/view/2021/06/542017/

지난 5월 27일 한국은 미국 주도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약정에 서명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1972년 종료된 아폴로 프로젝트의 뒤를 이어 50여 년 만에 인류를 다시 한번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로, 2028년에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는 게 목표다. 아르테미스 약정에 서명하면서 한국 역시 국제 달 기지 건설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별개로 유럽우주국(ESA)은 '문 빌리지'라는 이름의 기지를 달에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2040년까지 달의 남극에 100여 명의 탐사대원이 상주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게 ESA의 구상이다. 올해 3월 중국과 러시아도 달 표면과 달 궤도에 '국제 달 연구 정거장'을 건설하는 데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폴로 프로젝트 종료 이후 인류가 50여 년간 단 한 차례도 달을 밟지 않았던 것은 천문학적 비용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국 아폴로 프로젝트에 쓰였던 비용은 현재 가치로 1500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나사 예산이 226억달러인 것과 비교해 보면 천문학적인 투자인 셈이다. 미국이 옛 소련과 우주 개발 경쟁 과정에서 달 탐사에는 성공했지만 투자 대비 성과는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세계 각국이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고 기지를 건설하는 데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달 지표 아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물의 존재는 인류가 달에 거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해줬다. 정화해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분해를 통해 산소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달에 얼음 형태의 물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1990년대 NASA가 처음 발표했지만 여전히 '가설'로 치부돼왔다. 2009년 10월 NASA는 '달 크레이터 관찰 및 탐지위성(LCROSS)'을 달에 충돌시켰고 여기에서 나온 파편을 관찰한 결과 달 남반구에 39억ℓ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에 NASA는 적외선 망원경을 통한 달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달 표면 암석과 토양에 기존 연구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게재됐다. 이들은 달 표면에서 반사된 태양빛의 파장을 통해 화학기호를 분석함으로써 표면에 물(H2O)이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달의 춥고 어두운 지역에만 물이 있는 게 아니라 달 표면 전반에 물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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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달 궤도에 띄우는지는 처음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