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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

캐나다 우주국(C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부착된 로봇팔 '캐나담2(Canadarm2)'에서 구멍을 발견한 뒤 내놓은 반응이다. 지난달 12일 정기검사를 하던 CSA는 캐나담2의 아래팔 보온 싸개가 우주 쓰레기 파편에 맞아 구멍이 난 것을 발견했다. CSA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2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캐나담2를 운영해온 CSA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티타늄 재질로 제작된 길이 17.6m, 지름 35cm의 로봇팔 캐나담2가 우주 쓰레기 파편에 맞아 손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 작동하고 있다. 피해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수집할 예정이지만, 일단 '운' 덕분에 당장은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지구촌 최대의 화두이지만, 우주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주 패권을 향한 각국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우주 쓰레기의 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수명을 다해 '좀비'로 전락한 인공위성이나 로켓 잔해, 위성에서 떨어져 나간 페인트 조각, 우주 쓰레기끼리 충돌해 생기는 미세 쓰레기, 우주비행사가 유영 중 놓친 장갑과 공구까지, 인간이 우주에 남긴 쓰레기는 약 1억7,0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우주 쓰레기의 이동 속도가 최대 2만9,000㎞/h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궤도 추적이 가능한 2만7,000여 개의 쓰레기 중 2만3,000여 개는 소프트볼보다 크다. 속도가 엄청난 만큼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등에 충돌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우주 공간에서까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고가 났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