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목성은 지구형 행성을 못만들게 하는 악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역발상을 해보자. 뜨거운 목성도 강한 중력을 가지고 있으니 위성을 가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만약 목성이 골디락스존에 위치한다면 충분히 크고 목성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공전하는 두 위성은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간단히 생각하자면 매우 좋겠지만, 놓치는 것이 매우 많다.


1. 적색왜성의 골디락스 존에서는 가스행성이 공전할 수 없다.

독립행성이라면 영원히 낮일 면에서 모행성 덕분에 밤이 오며, 독립행성의 자기장 정도로 막을 수 없는 적색왜성의 플레어를 모행성의 자기장으로 막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슈한계로 그런 가스행성은 짜부러진다. 해왕성 정도라면 아닐 수 있으나, 모항성의 중력이 강하여 적당한 거리의 위성을 배치할 수 없다.


2. 조석고정인데 공전기간이 매우 길다.

위성이 충분히 크면 자전기간과 공전기간이 충분히 똑같아질 수 있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실제로, 조석고정이 안된 위성을 찾기가 더 어렵다. 그렇다면 조석고정이 무슨 문제를 발생시킬까? 먼 지역으로 이사가지 않는다면 모행성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고, 심지어 어떤 쪽은 모행성이 어떻게 생겨있는지 모른다. 거기에다가 찬 물을 붇는 격으로, 공전을 한 번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4시간보다 더 길다. 물론 모행성을 가까이 공전한다면 12시간도 안되겠지만, 방사능이 너무 강하다. 대표적으로, 목성의 이오는 목성을 공전하는 데에 약 36시간 걸리지만, 강한 방사능과 심한 중력으로 거기는 어떤 생명도 살아 있을 수 없다. 그런 피해를 덜먹기 위해서는 더 멀리 있어야한다. 목성을 예로 들자면, 적당한 거리는 가니메데와 칼리스토로, 각각 공전하는데 172시간과 392시간이 걸린다. 낮 시간과 밤 시간이 좀 길 것이다. 만약 지상에서 사는 생물이 있다면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해야 할 것이다. 악으로 깡으로 잠을 길게 자고 길게 깨거나 일정한 주기로 땅굴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모행성이 보이는 쪽은 점심에 일식이 일어나거나 자정에 월식이 일어나서 하루가 삼등분 될 것이다. 지구와 달의 크기차이보다 더 크므로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손자행성이 또다른 하루를 만들 수 없다. 그리고 위치에 따라 낮이 늦게 오거나 밤이 일찍 올 수 있으며, 모행성 반대쪽은 그런 효과를 받을 수 없다.


3. 약한 중력을 가지고있다.

가스행성의 위성들은 가스행성이 만들어질 때 쯤 가스행성 자체 암석디스크에서 뭉쳐서 만들어진다. 생성 과정에서는 모행성의 중력 영향으로 밀도가 낮아져서 중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니메데는 수성 못바른다. 그래서 큰 중력을 원한다면 더 크면 된다. 


이런 악조건들에도 불구하고

1. 골디락스 존 안에 천체 여럿이 있을 수 있음

2. 방사능과 소행성을 피할 수 있음

3. 우주진출을 더 빨리 할 수 있음

등의 이유로 지구보다 더 많은 생명을 보유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