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단순히 존재하는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찍어내는 것 밖에 못하기 때문임

씹덕 그림도 보면 그 시대 상에 따라 유행하던 그림체나 유형이 달라짐

이런 유행하는, 소위 먹히는 스타일을 만들어 내려면 그림을 그릴 때 쓰이는 기술들을 '이해' 하는 게 필요함


흔히 애니 씹덕체 그림을 표현할 때 쓰이는 '데포르메' 는 현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부를 변형, 확대, 축소 등 건드려서 만들어 내는 건데

작가 별로 데포르메 시키는 부위도 다르고, 과장시키는 범위, 비율도 다 다름.

근데 그림에서 이런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 때에는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음

위에서 말했듯이 그림 그릴 때 쓰는 기술들을 '이해' 하고 자기 자신의 '감각' 에 따라 변형시키는 거임

그 감각에 따른 표현이 개성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스타일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 그게 유행이 되지.


하지만 AI는 그림을 이해하고 그리는 게 아님. 하물며 감각에 따라 그리는 것도 아니고. 

얘는 그냥 존재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주문에 맞춰 유사하게 찍어내는 거지.

그렇기에 나는 AI가 새로운 기법, 새로운 형태의 그림을 만들 수 없다고 봄.

가끔 AI도 창의력 있다면서 올라오는 기괴한 그림 같은 건 그냥 짜깁기 하다가 생긴 오류고..


만약 이 상태에서 AI가 그림쟁이들을 대체한다면 더 이상 새로운 스타일이나 처음 보는 기가 막힌 표현 같은 건 나타나지 않을 거임.

인공지능은 그런 감각적인 부분이 없으니까 결국 사람이 지시해야 한다는 거.

그래서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그걸 핸들링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이때 이 핸들링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음?


그림에 쓰이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고, 그 방면의 감각도 보유하면서 AI도 다룰 줄 아는 사람이겠지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원래 표현은 사람이 사람한테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서 하는 행위이고

그림도 표현 수단인 이상 사람이 AI보다 위에서 그걸 컨트롤할 수밖에 없다고 봄.

AI를 도구로 쓰게 되는거지. 컴퓨터로 그림 그릴 때 툴 쓰듯이.



(3줄 요약)

AI로 도출된 그림은 사람 몸의 구조나 구도,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려 낸' 게 아니라

단순히 존재하는 그림들에서 정보를 들고 와 '찍어 낸' 거라고 생각함

자기 생각을 자신의 표현으로 '그려내서' 공감을 얻는 '작가'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음



사실 본인이 그림 그려서 불안한 마음에 해본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