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스토리물입니다

역NTR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요소가 있습니다











이건 어릴 때의 이야기다

길바닥에서 울고 있는 또래 여자애에게 말을 건적이 있다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꽤나 부잣집 딸내미인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던 아이였다

그리고 특유의 하얀 머리와 금색의 눈빛이 예뻐서 기억에 남은것도 있다

그것 때문에 주위에서 사실 사람이 아닌 악마가 아닐까 하는 소문이 돌고 있어 꺼림칙하게 여겨지고 있던 것도...






이런저런 소문도 많고 친구도 없는 애였지만

그날 길을 잃고 거리에서 울고 있는 얘를 파출소까지 데려다주면서 어쩌다보니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 뒤로 이 녀석과는 친구로 계속 쭉 지내오고 있었다

근데...






옛날부터 단짝 친구였던 이 녀석은 최근 좀 쌀쌀하게 변했다

언제나 해맑게 웃어주는 착한 녀석이었는데 요즘은 좀 뚱한 표정으로 매정하게 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오늘도 같이 PC방에 놀러가자고 꼬셔서 같이 가긴 하는데 표정은 영 좋아보이지 않는다

걔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너 아직도 걔랑 사겨?"

"어?"

"니 여친 말이야."







그래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긴 것이다

엄청 귀엽고 예쁜 아이로 그쪽에서 먼저 내게 고백해줘서 사귀게 되었다







"에휴. 너 같은 찐따도 여친을 사귀고 걔가 참 불쌍하네."

"너 요즘 뚱한게 그런 이유였냐?"

"그런거 아닌데? 암튼 빨리 피방이나 가자. 오늘은 브론즈 탈출해야 하니까."

"뭐래 똥손년이."

"에휴 시발. 너 같은 씹트롤새끼 말고 친구가 있었으면 나도 진즉에 골드를 달았을건데."

"남탓하고 자빠졌네 ㅋㅋㅋ 니 손 잘못이지 ㅋㅋㅋ"

"...."


꽤나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며 우린 함께 피시방으로 향했다






...중얼중얼


"왜 내가 아닌거야...?"

"내가 더 가슴도 훨씬 큰데."

"내가 돈도 더 많은데."

"내가 이렇게나 훨씬 친한데."

"내가 훨씬 더 좋아하는데."

"내가 훨씬 더 이 녀석의 좋은 점을 많이 아는데."

"그 년이 나보다 나은거는 눈치 없이 먼저 고백했다는거 말고 없잖아."

"원한다면 뭐든 해줄 수 있는데."

"왜 넌 나한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거야..."


멀리서 뭔가 중얼대는거 같은데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야 뭐해 빨리 와. 우리 10시 지나면 강제 퇴장인거 알잖아."





"가고 있으니까 보채지 좀 말아줄래? 눈치는 드럽게도 없는 놈 같으니..."

"너 요즘 되게 예민하다? 그 날이야?"

"진짜 그 날이었으면 넌 뒤지게 쳐맞았을걸? 신경 쓰지 말아줘."


그렇게 나는 그녀와 함께 피시방에서 신나게 게임을 즐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녀석은 내게 단순히 친구일 뿐이었는데...





다음날 아침

학교에 오자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녀가 내게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안녕~"


그런데 그날따라 여친의 행동이 이상했다

여친은 머뭇거리더니 내게 다가와 부끄러운 듯이 속삭였다





"저, 저기, 오늘은 저기, 너네 집에 가도 될까?"

"엉? 오늘은 집에 부모님도 없으니 상관은 없는데..."

"으, 으, 응! 그럼 나중에 보자!"


뭐야 저 녀석... 꽤나 수상하네

여튼 여친과 방과 후에 우리 집에 가자는 약속을 잡은건 잡은거고

곧 수업이 시작되어 나는 책상에 앉았다


그 녀석이 뒤에서 무섭게 날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채...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방과 후가 되자 내게 찾아온 것은 여친이 아니라 녀석이었다


"야 뭐해. 집에 가자."

"안돼. 나 오늘 약속 있어."

"아~ 그거. 걔가 너한테 전해달라더라. 갑자기 사정이 있어 못 가게 됐다고 말야."

"그래? 왜 나한테 얘기 안하고 너한테 얘기한거래?"

"너랑 내가 단짝인건 다들 아니까 그런거 아니겠어?"


하긴, 이 녀석과 나는 진짜 어릴 때부터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함께 다녔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 녀석에게 해야할 말을 내게 전달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꽤 자주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연인에게 할 말도 대신 전달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걸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 녀석이 히죽 웃었다.





"근데 너, 지금 집에 아무도 없다며? 부모님은?"

"아~ 해외로 출장 가셨어. 3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했으니 당분간은 나 혼자야."

"그래? 그럼 오랜만에 너네 집에 가자. 플스나 좀 하게."

"니네 집에 플스나 엑박 이런건 더 많잖아."

"플스하려고 틀어박히는 건데 그 저택은 너무 크단 말이야. 뒹굴거리기엔 니네 집이 최고야."


하긴 그 말도 맞다. 어차피 약속도 파토났으니 거리낄 이유도 없고.

나는 아주 순간, 여친이 있는데 이 녀석을 우리 집에 들여도 될까, 하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 녀석하고는 오랜 기간 우정을 쌓은 여사친이고 성별을 초월한 소꿉친구니까

별 상관 없을거라 생각했다.







"자, 얼른 들어와."

"...."






갑자기 강한 충격에 의해 넘어졌다...!?






"아야야.. 뭐냐 진짜 조심.. 어어!?"


이 녀석에게 밀려 넘어졌다 생각한 나는 불평하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그 때 보인 것은 검은색의 브래지어로 감싸진 녀석의 유방이었다


"뭐, 뭐야!? 너 노출증 환자냐?"

"...이제 기다리는건 지쳤어. 게다가, 기다린다고 네가 나한테 오리란 보장도 없어졌고."

"그러니까..."






"이젠... 나도 몰라..."






"너도 그냥 벗어..."

"!?"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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