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어릴 적 매일 붙어다니던 단짝친구가 있었다





그 녀석과 나는 어딜 가더라도 매일 함께였고 서로를 최고의 단짝으로 여겼다

하지만 가족의 사정으로 나는 여기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해서 녀석과도 헤어져야 했다


그로부터 몇년뒤... 부모님이 출장으로 해외에 나가게 되면서

나도 역시 이 근처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다시 어릴적에 살던 마을로 돌아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라? 너 혹시 챈붕이...?"


지나가던 거유 미소녀가 갑자기 나를 아는척 했지만 내가 이런 미소녀랑 알리가...

잠깐... 이 녀석... 기억에 있는데...


"너 혹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그 이름을 말하자 녀석이 방긋 웃었다


"와! 진짜 오랜만이야! 지금껏 어떻게 지냈어? 아니, 그보다, 여기로 돌아온거야?"


녀석이 설마 여자였을 줄은 몰랐지만 그보다는 오랜만에 소중한 친구와 재회했다는 마음에

들뜬 나는 녀석과 신난 기분으로 길에 서서 동안 떠들었다

잠시 그렇게 얘기하던 도중, 소꿉친구가 말했다


"그럼 당분간은 여기에 있는거네? 지금 어디 살아?"

"어디어디 원룸에서 자취 중인데..."

"와! 놀러가봐도 될까?"





그렇게 내가 혼자 사는 어두컴컴한 원룸에 소꿉친구가 들어오게 되었다


"비밀기지 같네. 헤헤."


그렇게 웃는 녀석의 모습은 내 기억과는 달랐지만, 근본적인 점에서 달라지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있다 갈래?"

"그러고 싶긴한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하긴 너무 갑작스런 재회였으니까...

이 녀석도 이 녀석 나름의 일정이 있었을 것이다


"주말에 놀자. 내 번호 알려줄테니까 나중에 꼭 연락해. 무조건이야!!"

"그럴게 뭐있어."


나는 내 예비키를 녀석에게 줬다.

몇년 만에 만난 사이지만 이 녀석이라면 신뢰할 수 있다.


"오고 싶으면 언제든 놀러와."

"알았어!"






토요일, 사전에 약속했던대로 소꿉친구가 놀러왔다

하지만 짧은 며칠 사이에 우린 잔뜩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오랜만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다


"뭐하고 놀래?"


이 방에 들어오는건 이제 겨우 두번째인데도 녀석은 마치 자기 집에 들어오듯

어색함 없이 신발을 슥슥 벗고 들어왔다


그러고 우린 영화를 보거나 떠들거나 게임을 하거나 배달 음식을 시키며 놀았다

밥도 먹었고 뒷정리 하려고 서로 일어나다가, 방이 워낙 좁다보니 서로 얽혀서...


"읏?!"





정신 차리고보니 녀석의 몸에 올라 타듯이 넘어지고 말았다


"아야야.. 괜찮냐?"

"어.. 어, 응..."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였다


"의... 외로 덩치 크네... 너..."

"부끄러워 하지마. 나까지 부끄러워지잖아."

"아니... 솔직히 의식한적 없었는데 문득 다 큰 남녀가 어두운 밀실에 둘이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좀..."


그렇게 말하지마. 나도 부끄럽다.

의식하고 보면, 이 녀석은 사실 가슴도 크고 외모도 엄청 예쁘다.

어릴 때는 잘생긴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귀여워 보일 줄은.


"지금껏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엄청 귀엽네.."

"...!?"




무심코 중얼거린 말에 녀석이 크게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그게..."


소꿉친구는 부끄러워 하더니...






"...!?"

"우리도 벌써 컸는데... 어른의 놀이... 할래...?"


그렇게 말하자 더 이상 나도 참을 수 없었다





정신 차리고보니 나는 정신없이 녀석의 구멍에 내 물건을 쑤셔넣고

미친듯이 허리를 움직이며 사타구니를 부딪히고 있었다

교성을 내지르는 녀석의 모습은 내 기억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여자의 얼굴이었다

가랑이에서 살짝 나온 피가 녀석이 처녀임을 알려주는 증거였고

나도 지금껏 여자와 연이 없는 삶이었지만

서로 몸을 섞으면서 마치 오랜 기간 몸을 겹쳐온 듯 자연스럽게 서로의 몸을 탐했다




사정감이 차오른 나는, 굳이 참지 않고 녀석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안에 쌀게..."

"응...!!"


아... 기, 기분 좋아.

녀석의 질속에서 시원하게 싸버렸다

동시에 녀석의 몸이 활처럼 휘는게 보였다


"...!! ....!?"


에로물에서 본 여자의 오르가즘은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지르며 애액을 뿜는다는 이미지였는데

진짜 절정을 맛보는 여자는 저런 말도 안되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경련을 일으키는구나





"하, 하아, 으..."


숨을 겨우 몰아쉬면서 절정의 여운을 맛보는 소꿉친구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하다...





"어, 어릴 적에 같이 봤던 야한 잡지에서는 두번 세번 연속도 당연하게 하던데 난 그럴 체력이 안되나봐. 하하."


억지로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하자 소꿉친구 역시 어딘가 힘없는 목소리로 웃었다


"나도 체력 방전이야... 지금 한번 더 하자고 했으면 진심으로 패버릴지도..."


에로물에서 두번 연속으로 하면 여자도 엄청 좋아하던데 연출과 현실은 다른 법인가

소꿉친구는 그렇게 뭔가 중얼중얼 하더니,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이다가




"으응..."


그렇게 소꿉친구는 쓰러지듯이 눈을 감고 잠에 빠졌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보니 잠에서 깬 소꿉친구가 어딘가 섹시한 미소를 지으며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잘 잤어?"

"어..."


알몸에 끈적한 땀이 묻은 그 모습에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싫어도 떠올리게 만든다

그렇구만.. 어제 소꿉친구와 일선을 어쩌다보니 넘어버렸지..


"어라? 아직도 소꿉친구라고 부르는거야?"

"응? 소꿉친구가 아닌가?"

"당연하지. 이제 더 어울리는 칭호가 있잖아?"


으응...? 뭘 말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는데...


"...아, 소꿉친구는 좀 그런가. 이제는 절친이지?"

"정답은 존나 귀여운 여친이었습니다. 이 눈치 없는 새끼야."







그리고 다음 주말









"안녕~"

"...토요일 아침부터 어디 가고 싶은건데."

"? 꼭 어딜 가야 만나는건 아니잖아? 그냥 주말이니까 일단 만나고 보려는건데?"


아무래도 이 녀석과 붙어다닐 나날은 아직도 계속될것 같다.








추억 속 소꿉친구가 귀여운 여친으로 진화하는 클리셰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