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오늘은 연휴 첫 날을 맞아 새로 산 에임샷 비비탄이 과연 일반적인 전동건에 효과적인지 테스트를 해 봤어.


근래 한두 달 정도 챈에 자주 들렀던 챈럼이라면 아마 마루이 MWS를 대상으로 한 실험ㅡ20m 거리에서 손바닥보다 좀 더 작은 면적에 조밀하게 잘 모이던 글을 봤던 챈럼도 있을 거야. 10m 거리에서 마루이 탄과 대등하게 겨루는 결과도 찾을 수 있는데 내가 원하던 [일반적인 전동건으로 20m 거리에서 얼마나 유효한 집탄성을 보이느냐] 에 대한 결과는 없어서 이번 기회에 내가 직접 해 봤어.


여기서 [일반적인 전동건]이라 함은 이너바렐, 챔버 등의 종류완 상관 없이 프리코킹 같은 편법이나 다스 같은 구조 변경 없이 방아쇠를 당기면 피스톤이 후퇴했다가 전진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갖춘 전동건을 의미해. 


장소는 부평 비비스타디움 20m 사로야.



오늘 테스트를 도와준 친구들이야.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 공통된 옵션으로는 프로윈 챔버, APS표 기어박스, T238 1.9, 메이플리프 6.02mm 이너바렐, 메이플리프 마카롱 홉업고무, M130 이 있어. 그 다음은 위에서부터ㅡ

- 24인치 AR-15 상부 세트: 이너바렐 길이 640mm.

 - 18인치 민수용 세팅 AR-15: 이너바렐 길이 470mm.

 - 사오리와 비슷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아닌 MOE 컨셉 16인치 AR-15: 이너바렐 길이 410mm.

 - 잡탕 G36K: 이너바렐 길이 370mm.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에임샷 비비탄.


탄 품질이나 이슈는 챈에 소개된 게 많으니 넘어가고 일단 예전 쓰던 탄들과의 비교야.




오래 전 G&G 비비탄을 쓸 때의 비교야. 잘 모이던 것도 있었지만 아직은 탄착군이 과녁의 4~5점 동그라미 정도로 가로, 세로가 비슷하게 퍼져 있어.




BLS 탄을 쓸 때야. 뽑기를 잘못한 건지 탄착군이라 하기 민망한 수준이야.

굳이 구분하지면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24인치, 18인치 민수용, 14.5인치 MOE(현 16인치), G36K 였던 것 같아.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24인치, 18인치, 16인치 MOE, G36K]


그리고 이게 이번에 실험한 에임샷 비비탄 탄착군이야. 전반적으로 봤을 때 높이는 7점 영역 동그라미 높이까지 모이고 좌우로 좀 퍼진 것을 볼 수 있어.

아마도 격발 때마다 아무리 약하다지만 EBB 기능이 있고 찐빠가 난 탄을 걸러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


그럼에도 꽤나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는데 특히 24인치에서 괄목할 만한 집탄성 향상이 있었어. 좀 과장이 심한 자평일 수는 있지만 대충 봤을 땐 일부 밖으로 튄 탄을 빼면 고압 HPA를 쓰는 가스건(뭔지 아는 사람은 알 거야)과 비슷하게 나왔어.


결론을 내자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실총에서도 장거리 슈팅이나 저격 시엔 매치그레이드 탄을 쓰듯이 정밀 슈터 컨셉을 잡았다면 그에 걸맞는 탄을 써 줘야 해. 더불어 에임샷 비비탄 자체도 탄 표면에 찐빠가 좀 덜 났으면 더 좋았겠고.


====


그리고 파킨이라 함은 어딘가는 날아가야 한다는 의미. 제목에 EBB 손보기라 써둔 이유야.

알다시피 APS 기어박스에 붙은 EBB는 반동은 더럽게 약하면서 뭔가 설계가 잘못된 건지 피스톤을 갈아먹다시피 하다가 끝내는 작동을 안 해.



[예전 플레이트를 이미 버려서 사진은 퍼왔어. 사진 출처: 18 Airsoft]

보다시피 플레이트 왼쪽에 접힌 부분이 있는데 내가 뭘 잘못한 건지는 모르지만 저 접힌 부분이 피스톤을 긁어먹다 못해 아예 부러져서 피스톤과 플레이트를 새로 사야 했어.




이번에 새로 산 플레이트인데 이 플레이트는 예전과는 다르게 송곳 같은 것으로 눌러서 톡 튀어나온 듯한 부분이 없어졌어. 대신 노리쇠를 파먹은 부분이 깊어져서 거기로 탄피배출구 덮개 고정 블록이 들어가.



피스톤은 이렇게 EBB 플레이트가 아예 피스톤 뒷단보다 깊게 들어가게 만들었어.

기존에 조치 없이 쓸 때는 내 세팅 기준으로 기어를 돌렸을 때 피스톤이 기어박스 뒷단과 공간을 거의 남겨두지 않을 만큼 뒤로 가서 EBB 플레이트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안 나오더라고. 그게 계속되니 플레이트 뒷단이 찌그러지고 휘다 못해 아예 부러졌어. 이게 파킨 2번 방문(정당 약 2,000발 발사, 즉 2정 전부 파손)만에 생긴 일이야.

그래서 이번엔 기어박스 뒤에 공간을 만들 수 없으니 반대로 피스톤에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저렇게 피스톤에 EBB 플레이트 뒷단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었어.


결과는 오늘 돌아와서 보니 플레이트 뒷단이 부딪혀서 생긴 약간의 찍힘 외에 피스톤을 긁어먹거나 하는 증상은 싹 사라졌어.

어쨌든 피스톤 뒷단을 잘라냈으니 기어 랙 뒷부분을 받치는 부분이 좀 약해질 것 같은데 그건 앞으로 경과를 지켜봐야겠어.



== FAQ 코너 ==

- 아직 탄에 찐빠가 좀 있대?: 아직은 좀 있어. 한 두세 줌 집어보면 한두 개 정도는 꼭 파이거나 한 게 나와.

- 프리코킹을 안 쓰는 데엔 이유가 있어?: 보관할 때 스프링이 압축된 채로 보관된다는 게 영 불안해. 쓸 때마다 일일이 걸어주고 풀어주고 하는 것도 번거롭고. 애시당초 T238 1.9 베이직이라 프리코킹을 쓸 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