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폭발 사고 청원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18377
님들 이거 청원 좀 ㄱㄱ
http://news.joins.com/article/22628435
![](http://ac.namu.la/60/60a36003ee0992ce5012947ff824cc3a4faf453778d21f22e25deef75bab498d.jpg?expires=1718800420&key=nRWtToUL5Wb2gSXtzOwHpQ)
지난해 8월 K-9 자주포 사고로 순직한 고 위동민 병장의 안장식. 고인이 숨지면서 K-9 자주포 사고 사망자는 이태균(26) 상사, 정수연(22) 상병을 포함, 3명으로 늘었다. [중앙포토]
"K-9 자주포 사고 뒤 9개월이 지났는데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아요. 내가 수연이를 입대하라고 등 떠밀었어요. 아들을 군대에 보낸 게 잘못입니까."
지난해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로 아들 정수연 상병을 잃은 정모(52)씨가 격정을 토로했다. 어버이날 다음 날인 9일 사고로 아들을 잃은 정씨를 그가 운영하는 서울 금천구 봉제공장에서 만났다. 당시 포사격 훈련 도중 K-9 자주포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태균 중사, 위동민 병장, 정수연 상병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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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포사격 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이태균 상사와 정수연 상병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이 상사의 유가족들이 분향, 묵념하고 있다. [중앙포토]
군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약속했지만, 지난 12월 결과 발표 이후 이렇다 할 조치가 없어 사고 유족들은 군 당국과 제조업체를 오가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씨는 사고 직후 찾아온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에게 휴대폰 속 아들 사진을 내보이며 "꽃다운 아들을 군에 보냈는데 왜 이런 모습으로 돌려주나"면서도 "내 아들 죽음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말해 주변을 울렸다.
사고 직후 민·관·군 전문가와 한국재료연구소 등 8개 전문기관, 군ㆍ경 수사기관 등이 모여 합동조사위원회를 꾸렸다. 4개월가량 조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26일 일부 부품 오작동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수가 격발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는데도 자동으로 격발됐고 △폐쇄기는 완전히 닫히지 않았으며 △불꽃이 폐쇄기 아래로 흘러내려 장약에 불이 붙은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K-9 자주포 개발 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제조사 측은 사고 원인 조사과정에서 자신들의 참여가 배제됐다며 조사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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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진상규명 청와대 청원.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인 위동민 병장의 아버지는 지난 5월 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K9 자주포 폭발사고 진실을 규명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유족들은 이 글에서 "군 조사결과 장비결함이라고 합니다. 허나 장비제조사는 납득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누구의 책임입니까"라며 진실 규명을 청원했다. 청원은 16일 기준 6만9100명을 넘어섰다.
정씨는 "12월 발표 이후 진전이 없다. 용서를 구하고 책임지겠다는 사람 없이 몇 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유족들이 청와대 청원을 올린 것에 대해 "진상 규명해달라 그렇게 수십 번 물어도 정확한 답이 없다. 사고 발생 후 9개월 동안 유가족들이 직접 자료 요청하러 뛰고 있다. 생계는 생계대로 책임져야 하는데 진전이 없어 청와대 청원까지 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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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가 일하는 서울 금천구의 봉제공장. 여성국 기자
어버이날 부대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고 정씨는 아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소아마비인 정씨 부부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180만원을 벌면 절반은 늘 엄마에게 용돈을 주던 아들이었다. 그는 "8월 4일 휴가를 나왔다가 복귀하는 아들에게 '아빠한테 인사도 안 하고 가냐'고 혼을 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 후회되고 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얼굴을 보는 것.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다"며 "일상의 행복을 K-9 사고가 송두리째 가져갔다"고 말했다.
군과 제조업체가 서로 책임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일하는 봉제 공장에서 불량을 하나하나 따진다. 생명과 직결된 군사 장비 결함을 파악 못 하고 아무도 책임 못 진다는 게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정씨는 "애지중지 키워 군에 보낸 아들 나라 지키다 그렇게 갔다. 자기 인생 제대로 시작도 못 한 아들을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다"며 "원인을 밝히고 누군가 책임을 지는 것이 앞으로 있을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 12월 일부 부품의 비정상적 작동으로 결론지었다. 군 차원에서 추가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생산업체에 대한 조사는 경찰 수사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진상규명이 안 이뤄졌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인 한화방산 측은 "12월의 군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이견이 있다'고 입장을 표했다"며 "그때와 달라진 상황이 없어 입장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여성국·김지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중앙일보] "사고 9개월 지나도 누구책임인지 모른다니"… K-9사고 유가족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