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했어요. 흑색바탕에 한문 백원체의 디자인이 참 예쁘게 새겨졌던데, 글 중간에 '경군(京軍)' 부분을 삭제한 부분에 대해서 정보 조금만 남깁니다.
사족으로 보태자면... 오군영 체제 이후 조선 말로 갈 수록 지방군은 인천강화, 평양, 동래(부산) 지역을 제외하면 유명무실해졌고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중앙군에서 병력을 차출해 임시 군단을 만들고, 그걸 원정(?) 보내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19세기 가서는 군대 개혁 시도를 한다고 편제조차 난잡해지지요. 훈련도감을 현대 국군의 '수도경비사령부'보단 '조선 왕실과 조정이 가진 군사력, 무력행사의 상징'으로 보셔야 정확할 겁니다.
조선수도 한양 경비는 사실 한성부(서울경찰청) 산하 직속부대 혹은, 병조 산하 독립부대 (예를 들면 순무영, 무예청 등)들이 관여했던 부분도 상당히 있어 현대의 관점으로 해석하기엔 굉장히 곤란합니다. 전근대 조선, 고려의 무관직의 품계, 직책, 계급은 미군식 체제를 본뜬 현대 한국군 바탕에서 해석하고 대응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상당하니 종4품 이상의 무관_당상관 이하라면 고증에 그리 묶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관등성명 '훈련도감-경군'에서 중앙군의 의미가 중복된다고 경군 부분을 삭제한 건 잘하신 것 같아요. 당장 현대국어에서도 이중높임 등 중복서술은 회피하는 점이 있으니.
그리고 나무위키에서 '진무'는 무품의 관직으로, 현대 상사에 대응한다고 나와 있지만 이는 부정확한 설명일 수 있습니다. 조선 중앙군의 오군영 시스템이 친군영 시스템으로 변하기 전까지 '진무'란 직급은 중앙군 '초(중대)'급 부대에서, 무품의 관직이거든요. 품계가 없지만 일반 병졸은 아니던 군교(하사관)의 연장선, 즉 과거 일등중사 정도 되는 포지션입니다.
병-하사관이 기능직 공무원으로 분류되던 시대의 한국이라면 대강 어느 정도는 대응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근데 또 웃긴 것이, 이 진무라는 직급은 조선 후기(시기불명) '종8품 대정' 이라는 품계가 있는 관직으로 변합니다. 참고로 그 시기 소대장 정도 되는 관직은 '정8품 기총' 이었지요. 소위-중위가 보통 짬 조금 있는 중사와 같이 맺히는 점에서 은근히 또..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제 논점은, 과거 군 조직이나 품계, 직급을 기반으로 만들 때 너무 역사적 고증에 묶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디자인이 정말 잘 뽑혔어요.
잡스러이 글이 길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으와... 선생님, 엄청난 정보량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저도 비록 얕게지만 조사를 하면서 현대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보여 어느정도 고증과 전통을 따르면서 현대식으로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었어요. 선생님의 댓글로 조금 더 지식을 얻게 되어 다음 작품에 조금 더 나은 버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mk.2 나올 때 유념하여 만들어보겠습니다! 혹시 그때도 수정할 부분이 보이신다면 꼭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