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sGK-Y9tZfIc

(내 군생활이 제일 잘 드러나는 썸네일, 영상에 나온 저때가 내 첫 KCTC였나 마지막 KCTC였나 가물가물함..)



솦챈은 특수전 현역들이 많던데 난 기합 특수/보병은 아니었고 그저 두꺼운 장갑 속에 숨어서 싸우는 푸씨 전차병이었음




전차병이면 전차병인디 내가 훈련소 끝나고 후반기 교육까지 받은다음에 배치된 부대는 특이하게도 쏘련제 전차를 운용하던 부대였음. 입대전부터 진성 쏘빠(정치색 아님 그냥 소련제 무기 디자인을 좋아했었어)였던 나는 성덕이 되어버렸다
흠이라면 전차가 소련제다보니 부대인원 편성이 운용노하우를 가진 인원을 주구장창 2~30년씩 사골마냥 우려내던 곳이었다는 거임

한마디로 전차컨트롤 고인물 부대라는거지. 이것인즉 윗분들이 보시기에


"군에 실제 쏘련제 전차를 운영하는 부대가 있다?" > "이 전차를 운용하는 인력들은 경력 2~30년 치 고인물 승무원이다?" > "어? 마침 전투훈련을 하네?" > "야 대항군이 실제 적성국 장비를 끌고 오면 어? 훈련의 몰입도가 어? 얼마나 높아지겠냐? 어?"


ㅋㅋㅋㅋㅋㅋ


그때는 윗분들이 보시기에 우리대대 = 대항군 지원부대 였었나봄 (지금은 T-80U 노후화가 심해져서 완전히 전갈부대 휘하로 옮기고 K계열 전차로 바뀜) 그래서 1,2,3 중대 돌아가면서 한달에 한번씩 KCTC 대항군 땅크중대로 지원나감 그게 일상이었음 


나는 솔직히 성덕이 된 것도 있고 훈련도 ㄹㅇ 꿀잼이었던게 KCTC같은 대규모 훈련하면 힘든이유가 비트파고 보급품 나르고 진지 구축 + 훈련 전에 사전 모의 훈련을 몇주씩 하는것때문에 힘든건데 우리부대는 애초에 전갈부대 편에서 땅크중대로 지원나가는 거고 보급품같은건 전차에 실어서 훈련장으로 바로 가면되니 사실상 캠핑가는 느낌..!


훈련시작하면 전투명령 떨어지기 전까지 캠핑하다가 기동명령 떨어지면 전투지역가서 직접 화력투사/섬멸 혹은 골짜기 하나 틀어막고 방어하는 식으로 진행했었어서 뭐랄까 나름 낭만 넘쳤던것 같음


군생활 자체는 나름 쏠쏠하게 재밌는 이벤트의 반복이었다고 생각함. 


단지 전차대대 특성상 대대인원의 절반가량이 간부편제였어서 병사들 뺑끼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ㅇㅇ. 아~ 옆에서 상사가 뺑이치고 있는데 일개 병따리인 내가 뭘 할수 있는데? 나는 더 뺑이 쳐야지 뭐 허허..  대대인원도 기보대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인데 그 인원의 절반만 병사다 보니 매일같이 근무의 연속ㅎㅎ

365일 작업하고 무거운 짐 옮기고 전차 정비하고 이틀에 한번씩 근무나가는 일상을 반복하다보면 슬슬 레이드 뛰러갈 시즌이 돌아와. 그럼 또 훈련나가고..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근데 적고보니까 느낀건데 매일같이 근무지옥에 작업지옥이었네..? 이딴게... 나쁘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