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기본훈련 다녀왔는데, 곧 할 예정이신 분들, 라떼와 어떻게 달라졌나 궁금한 분들을 위해 써봄.


* 병 전역, 5년차, 충남 모 도시 기준

* 진리의 부바부. 내가 식스틴을 받아도 솦붕이는 칼-빈(노후화로 연사 가능)을 받을 수도 있다.


1. mz하게 전산화가 잘 되어있다.


qr코드 한 번 찍으면 영수증처럼 입소증이 나오고, 입퇴소, 식사 확인에 쓰인다. 줄서서 수기 작성했던 저번 훈련에 비하면 여러모로 발전한 듯?

심지어 mz qr총번 입챈 ㅋㅋㅋㅋㅋ 근데 총이 딸피라 그런가 자꾸 스냅백 쓰고 어린 여자에게 대쉬하는 아저씨가 연상된다... 그래도 솦붕이답게 받으면 멜빵도 조정하고, 더스트커버도 닫아주자. 참고로 저 qr코드는 병기 수불할 때 실제로 찍는데, 집에 일찍 가고 싶다면 남의 총과 안 섞이게 조심하자.


2. 식스틴 다룰 줄 모르는 인원이 꽤 많다.


사실 솦붕이나 카투사가 아닌 이상 ar을 처음 볼 텐데, 이해는 되는 부분이다. 다만 기본조작도 안 알려주고 pri만 약식으로 한 후 사격 올려보냈다는 점이 좀 아쉽다. 장전바 못 땡기는 인원이 반이었는데 조교라고 뭐 알겠나... 나도 k2만 써본지라 개방형 가늠쇠로 사격하는게 어려웠다.


3. 예비군 정예화를 시도중인 것 같다.


작년에 2박3일 동원도 받아봤지만 훈련 종류는 이번의 6시간짜리 기본훈련이 더 풍성했다. 목진지전투, 수색정찰, 검문검색, 화생방 등등. 신호줄, 바리게이트 등등 정석대로 설치하고, 현역때도 보기 힘든 연습용 수류탄, 크레모아 가져와서 빵빵 터뜨리는데 솔직히 재밌었다. 나면 안될 것 같은 냄새가 나는 k-1 방독면으로 평가한다길래 빤스런 할까 고민했는데, 저번 훈련에 mopp 4단계까지 했다길래 10초만에 썼다. ㅅㅌㅊ?


4. 밥은 맛있다.


“숭고한 일 하는데 부페라도 데려가야 하는거 아님?”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는데, 나는 만족하고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사실 늙병몸+더움+오랜만에 몸 씀 버프로 조미김만 줘도 잘 먹을 듯 ㅋㅋㅋㅋㅋ


5. 줄을 잘 서야 한다.


알다시피 선착순 번호로 분대가 편성되어서, 각 과목에서 평가를 받아야 (조기)퇴소할 수 있다. 아무리 작은 훈련장이라도 야외이기 때문에 훈련병 때 배운대로 명확하고 크게 명령 하달해야 하는데, 우리 분대장은 걍 웅얼거렸다. 시나리오 카드도 본인만 가지고 있는데 어쩌라는 건지... 30m쯤 밖에서 낑낑대고 있으면 이쪽을 보는데, 그럼 눈치껏 해야 했다. 훈련에선 조기퇴소 못 하는 걸로 끝났지만, 실전에서 그런 얘 때문에 죽으면 억울해서 커신 될 자신 있다. ㄹㅇ


그리고 사족인데, 예비군 수준에 살짝 걱정이 됐다... 지시도 못하는 분대장, 교육간 폰만 보다가 평가 망치고 눈치도 안보던 분대원, 단순히 대충 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알려줘도 못할 것 같던 사람들... 물론 묵묵히 자기 몫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니 솦붕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지?


아무튼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훈련 잘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