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ck 그립 뒷부분을 보면 1911 계열보다 많이 솟아올라 있는 거.. 다들 알지?

Glock을 그냥 편하게 잡으면 이 부분 때문에 총구가 하늘로 들려서 정상적으로 조준하려면 의도적으로 손목을 앞쪽으로 꺾어서 잡아야 하는 문제가 있어.

신속한 조준선 정렬은 부단한 연습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그래도 조금 더 편한 방법을 찾게 되지.. ㅋㅋ

그런데 실제로도 이 부분을 거의 '증오'하는 수준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고 아주 오래 전부터 이거 해결하려고 애쓴 애들이 많았음.

그래서 최근에 Glock 19 관련 특허가 만료되고 나서 많은 custom 회사들에서 다양한 형태의 Glock Clone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대부분 그립을 보면 그립 뒷부분이 평평한 형태의 frame을 채택하고 있다.

아니면 최소한 오리지널 Glock보다 더 그립이 편하다는 걸 세일즈 포인트로 삼거나 실총 리뷰에서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

물론 Glock의 단점(실총 기준)이 그립만은 아님.. (졸라 높은 트리거 압력, 병신 같은 기본 sight등..)

하여간 이 글에선 새로 나온 Glock Clone이나 옵션 프레임(P80 같은..)을 사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 원래의 Glock Grip을 개조(?)하는 방법들을 소개 하려고 해.

작년 쯤에 삽질했던 정보지만 혹시나 나 같은 길을 걸으려는 챈럼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ㅋㅋ

 

각설하고, 최선을 다해 알아낸 개조 방법은 크게 두 가지야.

1. Grip 뒷부분을 슬라이스 해서 따내고 볼록한 부분의 각도가 줄어들게 갈아내고 다시 붙인다.

2. Grip 뒷부분의 빈 공간을 에폭시로 채우고 바깥쪽 전체를 갈아낸다.

 

내용 보면 감이 잡히겠지만 오리지널 프레임을 자르고 붙이고 갈아내는 작업이라 거의 필수적으로 스티플링도 진행한다고 봐야한다.

나도 한창 스티플링에 빠져서 OT Defense에서 스티플링용 인두기 팁이랑 인두기 사고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거임..  -_-;;

결국 나는 가더 G19 프레임을 가지고 Grip Hump Elimination에 도전 했었고 그때 찍었던 사진으로 쓰는 글이니 참고가 됐음 좋겠어.

내가 시도한 방법은 1번 방법..

이 방법은 스티플링에 사용할 인두 팁을 사려고 OT Defense 홈페이지를 보다가 발견했음.

OT Defense에는 그립 뒷부분을 잘 잘라낼 수 있는 Hump Elimination Jig와 잘라낸 부분을 평평하게 다시 덮을 수 있는 그립 플라스틱을 따로 팔고 있는데 

jig 가격만 무려 85달러 정도.. 그립 플라스틱도 3D 프린터로 출력한 걸 무려 20달러 가까이 받고 팔고 있어서 (심지어 컬러도 블랙뿐!!) 드러워서 내가 한다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거야.. ㅋㅋ



일단은 프레임을 바이스에 잘 물리고 사진처럼 그립 뒷부분을 톱질로 잘라 내야함.

Glock 프레임을 아래쪽에서 보면 탄창이 들어가는 공간의 뒷부분이 프레임 내부의 격벽으로 구분되어 있음.

Grip Hump는 그 격벽 뒷부분의 공간이 부풀려 진 거라 사실 저렇게 잘라내도 다시 잘 붙여서 강도만 나오면 된다고 하더라…

커팅 라인을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 잡아야 하는 거라 조금 애매한데.. 

탄창이 들어가는 공간의 격벽 라인을 따라 마스킹 테이프를 길게 위 아래로 나올 정도로 붙이거나 스틸 자 같은 걸 넣어보면 실제 그립의 각도가 보이니까 

그것과 평행한 라인을 커팅라인으로 잡고, 위로는 어디까지 자를 지는 딱히 매뉴얼이 있는 게 아니라 잠깐 고민했지만 대충 그립의 pin hole에서 1cm 정도 여유를 두고 과감하게 잘라 버림.. 

잘라낸 그립의 back strap을 옆에서 보면 윗부분이 둥그런 쐐기 모양이 될 텐데, 아래 그림처럼 잘라낸 back strap의 회색 부분을 갈아서 없애고 다시 그립에 붙이면 Hump가 줄어든다고 OT Defense에서 본 자료는 설명하고 있었어.



중요한 고려사항 하나..

시행 착오라고 해야겠지만 위 그림처럼 back strap을 신나게 갈아내고 나면 그립 뒷부분이 그냥 직각이 아니라 둥글게 돼 있어서 잘못하면 폭이 너무 많이 줄어든 나머지 

갈아낸 back strap이 그립 폭 보다 더 좁아져서 다시 붙이기 어려울 정도가 될 수 있음.. 그래서 아래 그림처럼 조금 갈아내도 그립 폭이 줄어들지 않게 최대한 격벽에 가깝게 라인을 잡아서 자르는 걸 추천함.



나도 신나게 갈다 보니 약간 많이 갈기도 했고, 폭도 많이 줄어서 아슬아슬하게 걸칠 정도로 좁아진 지라..

일단은 아래 사진처럼 걸쳐지는 부분을 록타이트로 잘 붙이고 짱짱한 고무 밴드로 고정해서 잘 붙임.



그립 오른쪽 아래 이상한 부분은 처음에 프레임을 바이스에 단단히 고정하지 못해서 톱이 잘못들어간 자국이야.

다행히 일이 순조롭게 된다면 대부분 갈려나갈거고 스티플링까지 하면 더더욱 안 보일 부분이라 참고 넘어감.

아까 신나게 갈다가 잘라낸 back strap 폭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지? 

아래 사진 만큼 줄어들었다.. 정말 좀만 더 갈았으면 X될 뻔.. ㅋㅋ



Back strap 윗부분도 각도가 바뀌니까 없던 공간이 생겼는데 다 인두기로 지져서 blending 해버릴 거라 지금은 그냥 넘어가도 된다.

정말 아래 부분은 살짝 걸칠 정도밖에 안 남아서 보기에도 깔끔하지 않고 강도 확보가 어렵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2번 방법을 도입하기로 함.


2번 방법은 2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