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취미 에솝팀에 한두명씩 꼭 나이프에 심취해 있는 팀원이 있다.

우리팀에는 두명 있었는데 

40대 후반의 형님은 꼭 게임때마다 본인 수집품을 군장에 장착하고 다니셨다. 근데 한번은 게임도중 그걸 어딘가에 떨궜고

그거 찾느라 게임이 한시간동안 올스톱됐던 기억이 있다. 


다른 한명은 30대 후반의 형이었는데 군장에 악세사리 고무칼을 휴대하고 다녔음., 

어느날 유료 주차장 필드에서 게임중, 그 형이 상대방의 후방을 완벽히 급습해 초근접킬을 두세명정도 연속으로 딴적이 있음.

근데 그냥 가벼운 터치를 하면 될것을 과몰입해 있던 그 형은 군장에 있던 고무칼을 꺼내 

상대편 목부분에 갔다대며 '프리즈킬'을 외쳤다.

당연히 상대방의 표정은 바로 완전히 썩었고 그 날은 다행히 별문제 없이 넘어갔다.


그런데 얼마후 다시 한번 그팀과 교류전을 하려고 필드 참여 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음.

상대편 팀장과 전화를 해보니, 전게임에서 칼로 프리즈 하셨던 한분이 있는데, 

그걸 당한 팀원이 그날 상당히 소름이 끼치고 기분이 안좋았다고 함. 그래서 그쪽 팀과는 앞으로 게임을 안하겠다고 선언해 버림.


아무튼 그 형은 그렇게 그 필드에서 영구밴을 당했고 본인은 장난감 칼로 그 유난을 떠냐고 억울하다고 나한테 하소연 하듯이

말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난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함. 

고무칼로 프리즈킬을 하는건 사전에 협의되어 있던 사항도 아니고, 

필드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상황도 아니니 막상 이걸 당하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당히 나쁘거나,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소름끼치는 느낌이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함.


암튼 상대방이 기분 나쁠수 있는 상황은 피하는게 맞는거고, 남들이 안하는건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편한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