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공임을 할 때 사실 제일 까다로운 것은 도색 작업보다는 색 선정, 그리고 조색입니다.


사실 시판되고 있는 기성 도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편하지만 조색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공임 의뢰자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조색 샘플 및 결과물을 보는 디스플레이 (의뢰자의 경우 실물을 받아보기까지의 과정을 메신저로만 받아볼 수 있다보니...)도 중요하고, 사진을 찍을 때 빛을 어떻게 비추느냐, 그리고 배경색은 어떻게 하느냐.. 여러가지 고려할 점이 많습니다.



이번 조색/도색 의뢰품은 이렇습니다. 검정색 리시버를 레일의 색상과 비슷하게 조색하여 칠하는 것이었는데요, 의뢰를 받을 때는 일단 사진상으로는 흔히 생각하는 녹색이라 크게 어려운 조색이 되지 않을 것 같았으나 막상 레일을 보니... 이 녹색이 너무 오묘하여 OD색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짙은 그린으로 보이기도 하고, 청록으로 보이기도 하고....


여튼 일단 가장 유사해보이는 도료들을 몇 종 구매하여 조색을 시도했습니다.


1차 결과



색상이 밝게 나왔습니다. 일단 얼추 조색 방향은 맞추었지만...




왼쪽의 레일 색이 일반 녹색이라기보다는 뭔가 청동.. 스러운 색상이 납니다.



근데 또 어두운데서 빨간색 배경으로는 색이 비슷해보이고.



하지만 이렇게 보면 밝기 차이가 엄청나게 나죠.



그래서 일단 톤 다운을 시켜 추가로 작업을 들어갔습니다.


톤 다운을 위해 검정/다크그레이를 좀 섞었다보니 검정톤이 짙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회색이 많이 들어가 버렸던 것입니다.












녹색 톤을 좀 더 내야 할 필요가 있으니.... OD를 좀 태웠습니다.




이불배경으로는 좀 어두운 색이 강한데,


흰 옷장 배경으로는 상당히 싱크로가 좀 나옵니다.


그럼 다른 배경으로는...


case 1.


case 2.


case 3.


case 4.


case 5.


case 6.


case 7.


여튼 이 색으로 한번 리시버에 도포를 해 보았습니다. 숟가락하고 다르게 일단 또 표면이 평평한 리시버에 뿌렸을 때는 또 색감이 다르게 나오기도 하거든요.



일단 요거 확인을 해보고...



같은 이불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숟가락에다 뿌렸을 때랑은 또 색감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숟가락에 뿌렸을 때는 곡면 음영으로 인해 좀 더 어둡게 보였다면, 평평한 리시버에 뿌렸을 때는 레일과 그래도 좀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었습니다. 


리시버 상하 결합.



리시버도 상부 리시버의 평평한 부분과 굴곡진 부분의 색감 차가 확연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이놈의 색이라는게 빛받음이라던가 피사체의 입체도라던가....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봐야 색을 잘 맞출 수 있는 고통스러운 작업입니다.

조향사가 빡센 직업이듯... 색 만드는 조색사..? 들도 참 힘들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보면 또 레일의 색이 좀 더 짙긴 합니다.





이불 위에 놓고 찍었을 때는 약간 청록이었다면 여기서는 또 올리브 계열 녹색 톤이 돌지요. 하여간 찍는 배경도 문젭니다.






빨강 쿠션 위에 놓고 찍었을 때와 검정 배경으로 찍을 때의 느낌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색 톤을 비슷하게 맞춰냈습니다.


보면 어두운 쪽에서의 톤 과 밝은 쪽의 톤 차가 보이는데 조색한 색은 빛을 받은 쪽에 좀 더 가까운 색상이 나왔습니다.


레일 색상 맞추기가 참.. 여러모로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원판 레일 색이 배경, 빛 받음에 따라 원채 다채로운 색을 보이다보니 어떻게 맞춰놓으면 비슷한데 다르게 보면 다르고, 그래서 바꿔보면 또 그렇고.. 중간값 맞추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어차피 이런 묻지마 색의 경우 똑같은 발색을 하기가 불가능하고 (맥풀만 보더라도 즈그 탄색 제품군 색깔이 들쑥날쑥...) 그나마 비슷한 '느낌'을 내는 것인데, '느낌'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또 다른 법이고... 

아무튼 이번 조색/도색 공임은 꽤나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공임 공지글: https://arca.live/b/airsoft2077/38335487

공임 오카 링크: https://open.kakao.com/o/s4Lncc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