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point T-2를 쓰는 이유 #1


Aimpoint T-2.


경통형 LED 반사식 광학 조준경 중 자타공인 최고의 자리에 있는 놈이다.


이 조그만 녀석이 CR2032 배터리 하나로 밝기 8 세팅에서 5만 시간, 밝기 2 세팅에선 50만 시간을 가고 수심 25m까지 방수가 되며 불이 나서 다른 게 다 타도 지는 살아남는다.


근데 얘가 최고의 경통형 LED 반사식 광학 조준경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2017년 Green Eye Tactical이란 곳에서 다양한 광학 조준경을 모아서 시차보정 오차 정도(parallax shift)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시차보정 오차가 뭔지 챈럼들은 똑똑하니까 이미 다들 알겠지만 어그로를 끈 김에 내가 아는 척 거들먹거리며 얘길 해 보겠다.


광학 조준경의 크나큰 장점은 바로 콜리메이팅(collimating) 기능이다.


이게 뭔지 기술적인 부분을 차치하고 얘길 하자면(문과인 나는 잘 모르니까) 기계식 조준기 사용 시에는 필수적인 조준선 정렬을 하지 않고도 그냥 조준점(레티클)을 표적에 놓고 쏘면 표적을 맞힐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다.



이렇게 말이지.


눈을 어디에 두고 있든 조준점은 탄이 향하는 위치를 가리킨다.


근데 이게 기술적인 이유로 오차가 좀 있다.

100% 완전히 맞는 건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저 Green Eye Tactical이란 양반들이 광학 조준경을 모아 놓고 기기별로 오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실험을 해 봤단다.


그리고 이게 결과였다.


※AVG A 항목을 보면 된다. 값이 작을수록 오차가 작은 것


역시 레이저 홀로그래픽 방식인 이오텍이 최대 3.5MOA 미만의 오차를 보여 주며 선두를 달리지만 T-2가 4.5MOA의 오차로 LED 반사식 중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성능을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해당 테스트는 Garand Thumb이나 T.REX ARMS, Haley Strategic 등 유수 총기 관련 유튜버들을 비롯 해당 업계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으며, Aimpoint사에서 T-1을 단종시키고 T-2를 주력으로 밀게 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T-2는 SFP(second focal point) 광학 조준경임에도 동사의 T-1이나 여타 SFP 광학 조준경들에 비해 확대경(magnifier) 사용 시 레티클 형태가 원형으로 상당히 잘 유지되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이건 시간 관계상 시각적 자료를 첨부하지 못했다.



Aimpoint T-2를 쓰는 이유 #2


T-2를 처음 사고 나서 에임포인트 본사에 취급상 주의사항이나 그런 걸 물어봤었음.

다음이 내가 받은 답변임.


1. 배터리를 한 번 넣은 후에는 그냥 계속 켜 둬라(밝기 세팅 8 추천). 껐다 켜는 게 미세하게나마 전력을 더 소모한다.


2. 배터리는 1년 정도의 주기로 갈아 줘라. T-2는 믿을 수 있지만 배터리는 어떨지 모르니까.


3. (대충 "가파른 암석산 비탈에서 총째로 굴러 떨어뜨리면 부서짐?", "5톤 트럭에 깔리면 부서짐?" 따위의 질문을 열 가지 정도 받은 후) 부서지지 않는다. 당신이 죽거나 다칠 만한 상황에서도 높은 확률로 T-2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니 유사시에는 본인의 안전을 먼저 챙겨라. 그리고 웬만하면 질문의 행동들은 하지 마라.


그렇다고 한다.


작동 메커니즘 자체가 복제하기가 비교적 용이해서 언뜻 봐서는 공들인 레플리카와 오리지널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는 게 경통형 LED 반사식 광학 조준경이라 고가의 오리지널 경통형 광학 조준경이 왜 그리 비싼지, 과연 비싼 값을 하는지 궁금해할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예전 글을 재탕해 봄.


오리 Aimpoint T-2 커플 보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