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아무도 없겠다 갖고있는 MRE중에 가장 손상이 심한(구멍뚫린) 5번을 꺼내봤음

제조일자는 2017년 5월

아니나다를까 소포장도 야랄남

내용물은 이런데 FRH가 빠져있음
대충 하나씩 후기를 남겨보자면...


- 닭고기 덩어리

비주얼이나 냄새나 영락없는 참치캔인데 괜히 참치를 바다의 닭고기라 하는게 아니구나 느꼈음

근데 맛이 하나도 안남
심지어 바베큐소스 뿌려봤는데도 맛이 하나도 안남

수상한 비린맛만 나서 결국 맛만보고 폐기 결정


- 또띠아
미국놈들 크래커랑 또띠아에도 이국적인 향신료 때려박는다고 하더니 건과일을 코에 박는듯한 냄새가 남

근데 맛은 역시 아무맛도 안남

뭐지 ㅅㅂ

쫀득한 식감을 기대했지만  축축한 동시에 푸석푸석한 무언가였고 얘도 먹으면 먹을수록 쿰쿰한 무언가가 올라오는게 먹을게 아닌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음


여기까지는 종이 씹어먹는게 더 맛이 있을듯

- 차즈 스프레드

처음엔 버터를 입에 때려넣나 싶었다가 좀 먹어보니까 그제서야 꽤 짭짤한 치즈맛이 남

맛은 리츠같은 치즈크레커에 발린 치즈에 단맛을 완전 빼고 소금하고 지방을 때려넣은듯한 느낌

뭔가 발라서 먹을게 있었으면 더 맛있었겠지만 또띠아를 유기시킨 후였음


- 레몬라임 음료수

노란게 물 넣으니까 초록색으로 변하던데

대충 500ml 넣고 저어서 마셔보니 어렸을때 레모나 물에 타먹는 맛

존나 저으면 녹긴 녹고 못마실 맛은 아니였음


- M&M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파는 M&M도 불호였던걸로 기억함
뭔가 이상한 향이 나서 단맛을 잡치는데
단맛은 또 오져서 잡침이 곱빼기가 되는 느낌

차라리 느그나라 군납 팜유 초콜릿이 쬐끔 나음


- 트레일 믹스

지금 이글 쓰면서 먹고있는데 건과일이 없어서 쬐끔 아쉬움
땅콩 아몬드 건빵에다 또띠아에서 났던 향을 쌀짝 뿌린듯한 맛임
무미하지만 소금기가 조금 있고 고소해서 맛있음


- 퍼스트 스트라이크 에너지바

아주 살짝 매움을 느낄정도로 때려박은 시나몬에 사관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달달하고 쫀득바삭해서 가장 맛있었음




앞으로도 심심하면 하나씩 꺼내볼 생각인데
제일 걱정되는건 흔들면 가루소리 심하게 나는 13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