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물건이 내 모형 총기 취미의 본격적인 시작이고, 애정도 많이 서린 녀석이라 작문이 좀 긺. 구매정보만 얻고 싶은 분은 밑의 <하자사항>, <구성품>, <거래방식>만 보시길 바람. 또 본인은 챈이 나이 스물몇 먹고 처음 해보는 커뮤니티라서, 미숙한 점 있다면 지적&코멘트 바람!


이 녀석은 21년 12월 대행사 통해 일옥에서 직구한 물건임. 낙찰은 한화로 207만 9천에 됐고, 통관비 대행비 이것저것 부대비로 28만 5천, 작동 개선 및 풀 빈티지 커스텀 하니라 78만, 도합 314만4천이 깨졌음. 근데 괘씸한 포인트는 이 가격주고 전주인+(아마 대행사도)의 똥짓 & 당시 본인의 저지능으로 인해 뒷통수를 맞았다는 것.


일단 처음 왔을 때의 상태를 대략 서술하면(그때 사진을 찍어둘걸) 진짜 가관이었음. 일단 볼트 왕복이 안 되어서, 리시버 개방 자체가 안 되었음. 겨우 열긴 했는데, 그 당시에는 볼트 고정을 어떻게 하는지 개념이 없어서, 볼트가 걸쳐진 탄밀대 건들어서 왼엄지 작살나는 레프트 개런드썸도 경험함ㅋㅋ 진짜 아프더라. 이게 원인을 보니 안에 써서는 안 되는, 특히 점도 강한 윤활유를 써서 부품들이 다 떡져서 그렇더라고. 어찌나 떡졌는지, 금속 색이 원시저그 특유의 보랏빛이었음.


더 빡치는것은 전방 가스튜브가 삼등분돼서 날아옴. 일옥에 올라온 사진에서는 멀쩡한걸 보니, 일본내 배송or대행사or총포협 등 중 하나가 개찐빠짓을 낸게 분명했음. 근데 그것도 티 안나게 순접으로 붙여놔서 처음 받을 때는 눈치를 못 챘음. 한참 있다 커스텀 맡기러 가서 알게됐지. 그리고 오퍼레이팅 로드도 휘어있었는데(일옥 사진에는 티 안나는 각도에서 찍어올림), 어차피 클레임 걸고 ㅈㄹ해도 다시는 못 구할 개런드니까 그냥 커스텀 맡길 때 펴달라고 하자^^ 부처 마음 먹음.


커스텀 업체는 챈에서 볼드모트 취급받는 그 맥스임. 여기 언급한 거 자체가 뜨거운 감자 될 것 같아서 뒤에 후기 남기겠음. 두 번에 나눠 작동개선, 금속, 우드, 각인 모두를 맡겼고, 작업 22년 5월에 막 완료됐을 때는 정말 완벽했음. 작동 완전히 잡히고, 우드, 금속 블루잉, 각인 폰트와 고증까지 완벽했음. (이 작업 맡기고 나서부터 나를 좀 고객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던 것 같음) 특히 막탄 이젝팅과 클립 사출의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회사의 메카닉 분들이 며칠 밤낮을 죽을동 살동 해주셨다 들음. 그때부터 블루칼라의 손에 경외심이 생긴 것 같음. 그때 작업담을 들으며, 일옥이든 대행사든 좀 많이 실망을 했던 것이, 정확히는 뉴비들이 잘못 걸릴 구석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XXX맥스에 따르면 부품이 마모가 심해 세팅을 하는데 애를 먹었고, 심지어 어떤 것은 새로 설계해 제작해 박아주었다 하였음. 특히 클립 사출에 관여되는 스프링 제작에 고심을 많이 들였다 함. "이렇게 관리한 개런드는 처음 본다" 그 말이 매우 빡돌았음. 전주인 일본 수전노가 쓴 글이 일옥 특유의 호구당하기 쉬운 패턴중 하나라 생각하면 됨.


未発火です。購入後ライフルケースに入れてました。SMG刻印あり。カートリッジクリップ2個計16発付き。

[미발화입니다. 구입 후 소총 케이스에 넣었습니다. SMG 각인 있음. 카트리지 클립 2개 합계 16발 첨부.]


나는 사실만 언급했으니 그 외의 것에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태도. 일옥에서 주의해야할 스타일은 이런 것들임.

1.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 제품에 관해 아는 바가 없습니다."라는 언급

2. "상태는 사진을 보고 판단하시오."라는 언급

3. 제품의 내부가 최소한이라도 노출되지 않게 찍은 사진.

얘는 3번 케이스임. 설명도 저게 전부고..


어떻게 봐서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당연히 의심해야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막 깨달은 입장에서, '다시는 구할 기회가 없을 위대한 허드슨 개런드'라는 감성이 이성을 압도한 것 같음... 여하튼 그렇게 지내다보니 내 부주의한 실수와 상술한 '거쳐간 손'들의 찐빠로 다음의 하자사항들이 남은 상태임.


<하자사항>

1. 삼등분된 가스튜브; 교환하려고 스페어 두 개 구해놓았으나, 이점에 관해서는 또 하단 <구성품> 파트 참조

2. 리시버와 스톡 간의 유격; 이것은 허드슨 개런드의 고질병인데, 그냥 습도랑 나이 때문에 생긴 것 같음. 일단 손으로 잡아 트리거 어셈블리 후방과 리시버 내부 유닛이 잘 체결되게 만들면, 볼트 왕복은 개선됨. 가장 큰 결점은 이런 부품 간 유격 때문에 막탄 배출 후 클립이 배출되는데 타이밍 오류가 생긴다는 것임. 공임을 맡기든 나무를 덧대든 해 스톡을 손보며 전반적인 세팅을 손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림.

3. 블루잉이 지워진 스틸파트; 내가 작년 잠깐 거주지를 비웠을 여름, 건물 습도조절이 안 된 적이 있는데, 그때 스틸파츠에 녹이 슬어서 녹제거제로 지우고 피칼칠함. 그냥 본가에 둘 걸 그랬음.


챙겨드리는 구성품은 다음과 같음.

<구성품>

1. 개런드 본체 + 클립 두입(30-06탄 16발 포함): 220만

2. 가스튜브 허드슨 순정: 3만; 장착 시 가공 필요!

3. 가스튜브 실물용: 12만; ebay에서 구한 것&이것도 가공 필요!


<거래방식>

직거래 및 노리턴. 허드슨 개체들, 특히 개런드는 상약골이라 직거래만 진행하겠음. 원래 서대문구 안에서만 할텐데, 지금 시국 때문에 학사일정이 꺼벙해져서 본가에 내려와있는 상황임. 전라, 충청, 경기 남쪽 쯤이 운전해드릴 수 있는 거리이고, 서울 직거래는 일정을 함께 잡아보셔야 할 듯..! 거래지역과 본인 지역 중간에 랠리포인트 설정하고 뵈어도 좋음! 본인 지역까지 와주시면 왕복유류비 디씨해드릴게용:)

거래문의는 오카 남겨주시길 요망하고 모든 문의에 성실히 답할테니 리턴은 사양함.









(그리고 관심 있으실 것 같은 '그 맥스' 후기 및 잡설.. ; 불필요한 사족이니 재미로 읽기..)


이곳은 의뢰자와 대표가 대면 상담을 하여 작업을 결정함.


본인은 2021년 11월쯤 그곳을 처음 방문했음. 내가 알던 최고의 모델건은 하비스튜디오 통해 알게된 '데닉스제 풀메탈 모델건'이었고, GBB 하나도 손에 쥐어본 적 없던 시절임. 애초에 비비탄 나가는 에솦은 관심있지도 않았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되게 상처였음. 일단 서비스업(제조업은 아닌 것 같으니까..) 하는 기업의 대표가 고객을 그렇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됨. 보통 안 좋은 경험이면 "밥맛이다"하고 말텐데, 그때 나는 "데닉스 1911을 쉘 이젝팅이 되게 개조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이 될 몇몇 정보(에솦 업체, 컨버전 킷 제작 업체 등등)를 얻는 데에 정말 별소리를 다 들어야 했음.


기나긴 말의 시작과 끝 중에 인터미션이라도 들어가면(설령 그것이 동의의 화용 언어더라도) "원래 그렇게 사람 말을 끊은 성격이에요?", 또 "제 생각에는 이렇게 이렇게 가공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는 "그럼 본인이 그렇게 하세요. 여길 왜 왔어요."라는 답변. 당신께서는 그것이 본인의 작업 신조를 침해하고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느끼셨던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진짜 몰라서 물어본 거였다. 그 외에도 사람의 정체성과 자격을 깔보고 논하는 투의 언어적/비언어적 행보를 모두 보임. 살면서 블루칼라를 만난 것도 처음이긴 했으니까 내 화법이 미성숙한 탓도 있으리라.


그 이후에도 여러 속상한 일들이 있다. 허드슨 개런드를 맡긴 후에도, 아마 야투경 달린 M3 칼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길래, "아 M2 기반인가, 그런게 있다고는 들어본 것 같아요"라는 대답에 "왜 모르면서 아는척 하냐"라는 추궁에 시달려야 했음. 특히 유리한대로 기억하는게 내 엄마랑 싸우는 느낌이라 참 힘들었던 적이.. 당신 입장에서는 전문도 아닌 의뢰자가 질문하는 것 아니면 용납이 안되는 것 같음. 짐작, 추론, 또는 복기 중에 입밖으로 나오는 외마디 등이 발설되는 것을 굉장히 못마땅해하는 눈치임. 그 외에도 리볼버 실린더 핀홀 및 직경 확장 작업은 메탈 말고 hw,abs만 되냐 물으니 "스무고개 하지 마라. 제품을 하나 갖고와서 물어봐라" 일갈. 말을 왜 그렇게 하냐는데에는 "맞는 상담과 작업이 가능한 업체를 찾아라."..


뭐 잠깐 생각나는 것도 이정도인데, 일상에 스며든 고압적인 말투와 행실은 더 말할 것도 없으리라 봄. 철없는 미자 때 서로 경쟁하고 극혐하는 애들 사이에서도 이렇게는 대화가 오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거임. 살면서 본인은 그렇게 대한 인간은 처음이고 아직까지도 없음ㅋㅋ 아마 챈에 20~30대가 많이 분포하니까, 더 경계해서 그럴지도. 주고객층일 아재들한테도 그렇게 하면 찻잔에서도 밈으로 쓰이지 않았을까.


이렇게 보면 내가 호구ㅅㄲ로 보일 것이다. 그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왜 그렇게 나르시시즘적이고 고압적인 양반을 꾸역꾸역 찾아가는가 하고..


그야 작업이 매우 뛰어나고, 전문성이 돋보이기 때문임. 개런드부터 해서, 개인사 때문에 자살시도할 정도로 정병크리 터졌을 때 미친듯이 돈벌어서 모은 하비픽스 군용m14, 하비픽스m16a1, acg 베레타 등등.. 수많은 내 애장품을 외관/내관 모두 살려줄 수 있는 곳은 거기밖에 없었다. 솔직히 지금 소장하고 있는 CAW 1903A3도 풍부한 고객풀로부터 오는 경험, 그리고 고증 연구 기반으로 공임해줄 수 있는 곳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박물관이나 관공서에서도 의뢰를 받는 사람이니, 그점에서는 한국에서는 최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듦. 그냥 방망이 깎는 노인 느낌?


일단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연구하고 공부하고 개발하고 도전하는 것이 당연한 인생은, 적어도 그점에서는 존경할만 하다고 봄. 내가 에솦도 좋아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노력을 모델건을 찾고 구조 공부하는데에 할애하는 이유는, 총이 갖춘 기술, 서사 모두가 나를 매료시켰기 때문. 모델건 자체는 격발기능은 없더라도, 총의 물리적 구조 자체를 재현하는 데에 가장 충실한 제품군이니까. 뭐, 그점에서는 공통분모가 있었음. 또, 마음 맞는 사람있으니까 취미도 정말 할만 하더라. 총기 취향부터, 역사관, 물질관 등 맞는 형이 하나 있는데, 원래 이 취미는 바닥도 좁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하는 거니까.. 아닌 사람은 딱 필요한 만큼만 한다는 마음.


그 사람이 정이 없는건 아님. 내 개런드도 원래 안될 물건이었는데, 내 낙담한 표정보고 "이건 꼭 성공시켜야한다" 하고 메카닉한테 철야 오더 내렸단다. 그리고 오래 보다보니 미운정이 들은 건지 나한테 절대 옛날처럼 하지는 않음. 물론 이제는 간 돈이 만만치 않고, 그게 곧 신뢰인게 제일 클거임. 태어나서 디씨든 오유든 커뮤 한 번을 안 해보고 살아서, 작년쯤 여기 가입했을 때 '그' 밈을 알게 되었는데, 뭐 내 지인이니까 더 알아봤고... 솔직히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내사람은 무조건 감싸는 그짝식 인사는 눈뜨고 보기 힘들더라. 특히 공정 중요히 여기는 이곳 '챈 세대'들은 용납이 엄청 힘들겠다 이런 생각도 했음.


참 이러면 좋지 않았을까 함. 국건 사장들은 합리적으로 장사하고, 경쟁은 하되 선넘는 일은 없으며, 모든 총기 취향이 존중받고, 이 바닥에서 한 가닥 한다는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참 매너있는 사람들이라면, 에솦 및 모형총기가 좀더 양지이지 않았을까? 국가 규제 강하니까 음지문화되고, 음지에 있을 듯한 사람들이 상당히 모이고, 그니까 더 음침해지고.. 이런 악성 되먹임이 된 것 같아 참 아쉬움. 또한 나도 그 음침한 인간 중 하나이지는 않을까 걱정도 됨. 


내가 참 좋아하는 취미이고, 비록 단발성 중고거래라 하더라도 품위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는데, 뭔가 바깥에서 "저 비비탄총이 취미에요!"라고 말하는게 뭔가 낱부끄러운 현실은 좀 씁쓸하다 생각함. 


총에 하도 감정이 많이 실려 별소리를 다하네. 물건 하나로 글이 이렇게 뽑아져 나오는 것은 필력인걸까, 정신병인걸까. 여하튼 문의 사항에는 성실히, 충실히 답할테니 좋은 분께서 가져가시길 요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