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짤보고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지금까지 반도체는 밀집도와 생산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대부분의 반도체는 아주 정적인 환경에서 사용되는 것을 상정하고 설계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내충격성, 내열성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반도체를 총기 옵션에 사용하려다 보니 당연하게도 신뢰성 문제가 쏟아지게 된겁니다.


 우선 반도체는 열에 매우 민감합니다. 기본적으로 반도체의 전기전도도는 온도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열환경에선 오류를 뿜어냅니다. PC에 각종 쿨러를 두르는것이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근데 옆에서 화약이 터져나간다면...

 뭐 열을 받지 않는 위치에 있더라도 피할 수 없는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반도체는 충격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 사진은 DRAM의 캐페시터 영역을 초고배율의 현미경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저 파이프처럼 보이는 것이 캐페시터(nitride floating capacitor)입니다. 저 캐페시터의 직경은 나노미터단위입니다. 심지어 주변은 비어있습니다. 총에 비유하자면 나노미터 구경의 프리플로팅 배럴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겁니다. 저 친구들이 총의 반동을 받는다면...

 따라서 내충격성, 내열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부분의 반도체로는 총기 옵션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면 반도체는 영영 총기에 쓸 수 없나요?"

 내충격성, 내열성을 고려한 설계의 반도체라면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쪽은 시장이 관심있던 분야가 아니였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내충격성, 내열성을 가진 반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바로 차량용 반도체입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오늘 진동 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한 충격, 화제를 견딜 수 있는 반도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정도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반도체라면 총기에 사용하는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3줄요약
1. 반도체의 내구는 상상이상으로 처참하다.
2. 근데 내구도를 신경 써야하는 차량용 반도체가 성황리에 개발중이네?
3. 잘하면 총에도 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