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난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내가 갔던 자대에서 내가 그때까지 자각 못한

중증 우울증, ADHD, 이 둘의 좆시너지로 딸려온 

고자같은 대인관계능력 때문에 병사들에게 

이기적인 폐급, 병역기피하는 십새기, 걍 븅신으로 

찍히게 됐지만 


간부 분들이 정말 착하고 좋은 분들이셔서

내가 정신적 질환을 가진 거란걸 이해하신 후 현부심 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음.


특히 정신과 의무장교란 놈이 ㅈ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소견서 첨부는 커녕 상담해주는 척 하다

'그래, 알았어. 가봐.'

이 지랄로 나오니까 냅다 쳐들어가서 소견서 받아내신

소대장님 절대 못잊는다.


군생활 열심히 하겠다 해놓고 중간에 못버티겠다며

도망친 나한테 부대 토큰 쥐어주고 떠나보내신 여단장님도,


진심이 담긴 위로와 조언을 전해주려 하신 부소대장님과

옆 소대장님도,


실질적으로 내가 살아날 길을 제시해주고 도와주신

병영생활상담관님도,


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날 걱정하시고 최대한

챙겨주려 하신 행정보급관도 못잊는다.


뻘글로 시작하려 했는데 쓰면서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으니까 그만 쓰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