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은 자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진짜 잘 살았었음.

옛날 1900년대 기준 공장 3개 소유 했었으니 말 다했지 뭐,

근데 잘 살았'었'음 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형임.

본가, 그러니까 내 고모 할아버지 쪽에서 IMF 때 이른바 깡통 주식으로 다 날려먹었거든.

*수정) IMF 이전, 그러니까 아버지 12살 때가 맞음. IMF 때는 별 타격이 없었대 왜냐하면 이미 집안이 망했었는데 오십보 백보였다고 함 ㅎㅎ...

그래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넘어 아버지랑 작은 아버지, 고모 까지 한순간에 달방으로 나 앉았다고 함.

우리 아버지 12살때 말이지.

그래서 아버지는 그 어린 나이 학교갔다 오면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 일 도와주러 나가고, 끝나면 집에서 공부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함.

취미?

동생, 그러니까 작은 아버지 놀게 해준거 보는 게 유일한 취미였대

그래서 우리 아버진 이제서야 골프나 넷플릭스로 어릴때 제대로 못 봤던 슬램덩크나 간츠 같은 애니메이션 보는게 취미셔.

그마저도 골프는 늙고 나니 온 몸이 쑤시다고 하시고.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나에게 공부를 강요하진 않았음 다만 미래에 뭘 할지 모르겠으면 일단 공부'라도' 해라 라고 하시고

안했을때 혼냈지 못 한다고 혼내시진 않았음.

저번에 나 전역하고 본가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그리 얘기하시더라고. 내가 부럽다고. 그렇게 뛰다니는 취미를 할 수 있는 건강함이 부럽다고 하시더라

그러곤 '취미 갖는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많아서 정리가 힘들 정도가 되면 다 갖다 팔아버릴거다.'라고 장난치시더라.

그때 술먹 고 내 레틀러 만져보시는 모습.

m16세대라 그런지 손잡이는 무시하고 소음기 파지하심 ㅋㅋㅋ

아무튼 요새도 전화하면 장난으로 안오면 니가 두고간 장비 다 당근에 올린다고 협박하신다 ㅎㅎ

그러고 보니 저번에 전화 하실때 그러더라고

'그러고 보니 요새 낡아서 효용성 1도 없는 악법 개선을 하려고 한다면서? 채널 구독자가 1만 7천명인데 동의자가 2천이 안되는게 말이 되니?'

☆♧$€¥지금 당장 청원 동의¥€$♤☆


1. 탄속관련 

https://www.cheongwon.go.kr/portal/petition/open/viewdetail/PRI7628c82717fb4b789d8f8e32f1c0820e

2. 광학관련 

https://www.cheongwon.go.kr/portal/petition/open/viewdetail/PRI275937e2402044d2833708792275f3c3




p.s 다른 거는 다 괜찮은데 죽었다 깨어나도 주식은 하지 말라 하시더라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추가) 아무튼 그래서 아버진 내 취미 이해하고 응원하는 편임. 친척도 오~ 그렇구나 하는 이미지고

사실 사촌 형, 누나들이 어릴적 가출하고 사고치고 다닐 때 나는 또 다른 가정사 때문에 좀 일찍 철 든게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 함.

'뭐? A가 B랑 싸우다가 죽일뻔 했다고?' '뭐? C가 갑자기 가출해서 6개월간 연락이 안되다가 군대에서 훈련하다가 병원에 실려갔다고 연락이 왔다고?' 라는 소식만 듣다가

'뭐? 솦붕이가 웬 비싼 장난감이 취미라고?'
-> 별거 아닌데?

가 된거지 ㅋㅋ 어릴 때 사고 친 게 없는 게 오히려 우리 집안에선 의문이었다고 함.

진짜 다 괜찮으니까 사고만 안치면 좋다... 그런 분위기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