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회초년생인 나는 원래 육사 지망이었음

고3때도 뉴스에 이상한 것들이 계속 뜨긴했지만

보람이 충분히 있는 직업일거라 생각했거든

중1 즈음부터 고3까지 사관학교 준비하다

일반대로 틀었는데

이번 사건 전까지도 나는 그래도 사관학교에 대한 미련 같은 게 있었거든?

근데 내 청춘을 이딴 나라에 바치려는 마음으로 살아왔었다는게 너무 허무함

목요일 처음 소식 접하고부터 머리가 ㅈㄴ 멍해지고

어제는 소식들 찾고 하다보니 울고 있었음

에솦이 계속 규제 쳐맞다가 한 줄기 희망이 보이던 때였는데 나라에서 취미하지 말라고 하는게 너무 서러웠음

멀쩡한 설명도 없고 국민들을 위해 실행한다는게 우리같은 일반 시민들은 국민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음

전까지는 입시 준비만 하다가 겨우 시작한 취미인데 이딴 정부 때문에 접어야 하는데 이게 나라냐?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국가와 군대에 대해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충성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음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딴게 애초에 나라가 맞았는지, 윗놈들한테 상식적인 것을 조금이라도 기대하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인지, 인간이 아니라 가축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지, 아니라면 높으신 분들도 아닌 우리가 취미를 즐기려 드는 것이 그렇게나 잘못인지

옛날의 삶의 모든 의미를 빼앗긴 느낌이고

사관학교에 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갔으면 지금쯤 그냥 자퇴하고 재수 준비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거든 아님 쿠데타라도 박던가

에솦은 내가 19년의 삶을 버티며 살다 처음 얻은 취미고, 에솦뿐만 아니라 다른 취미인들을 못잡아먹어 안달인 이 유사국가가 너무 싫고, 또 과거의 내가 너무 어리석게 느껴져서 글 썼음

읽기 어려웠다면 미안하다 지금 머리가 너무 개판이라 예쁜 글이 안 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