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보고서 4장과의 사투를 끝내고 술 먹고와서 이제야 글 쓴다.



우선 블로우백이 뭔가? 를 알아봐야 한다.

블로우백 구조는 단순히 총기의 뒤로 작용하는 반작용을 이용하여 차탄을 장전하는 방식이다.

영상은 UMP의 작동 구조이다.

단순 블로우백 방식이며, 노리쇠의 질량과 스프링의 장력만으로 차탄을 장전하는 아주아주 단순무식한 구조이다.

단순한 구조를 지닌다는 것은 군용 병기에게는 압도적인 장점이고, 가격절감, 설계 난이도 하락 등의 부가적인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볼트캐리어와 볼트를 분리할 필요도 없고, 가스튜브도 필요없고, 가스 피스톤 등등 전부 필요없다.

현용 총기에서는 보통 SMG나 권총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 그럼 제식소총에도 블로우백 때려박으면 되는거 아님? 왜 복잡하게 회전노리쇠 씀?

이라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총탄과 블로우백의 조합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회전 노리쇠 구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위 네 총기의 장점이 뭔지 아는가?

에솦이 비싸다? 아카데미에서 제품화했다?
 그것도 맞기는 한데, 정답은 약실을 폐쇄할 때, 노리쇠를 회전시킨다는 것이다.

비단 현용 자동소총 뿐만이 아니라 볼트액션도 마찬가지다. 사격 후, 약실을 폐쇄하고 다시 개방하는 것을 수동으로 할 뿐이지, 결론적으로는 폐쇄와 개방하는 방식은 회전식인 것이다.

말마따나 볼트액션에 가스관 달고 자동장전 되게 하면 현대 소총이라 봐도 되는 거다.

이렇게 ㅇㅇ

물론 1차대전때는 기술력의 부족으로 이 따위 물건이 나왔지만....원리만 따지고 보면 현대 소총과 동일한 물건이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생길 질문이 하나 있다.

"약실 폐쇄는 왜 이리 중요한가???"



답은 간단하다. 안 그럼 터지거든.

이번 K-13 폭발 사고의 원인도, 약실 폐쇄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기에 일어난 불상사이다.

탄환이 격발될 때 나오는 고압의 가스가 외부에 노출되면, 그 폭발로 사수가 다치기에, 무조건 탄환의 격발이 끝날 때까지는 약실이 닫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럼 오픈볼트는 뭐임? 약실 개방형이라 다 뒤져야 하는거 아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확히 약실 폐쇄라는 것은, "격발 후 탄의 압력이 줄어들 때까지 약실이 닫혀 있어야 한다" 는 것이다.

오픈 볼트와 클로즈드 볼트는 단순히 격발 전의 개방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격발 중에는 무조건 약실이 폐쇄되어야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바로 리볼버. 대다수의 리볼버는 실린더와 총열 간 이격이 있어 저렇게 가스압이 옆으로 새 버린다.

여기서 대충 알겠지만,
 "현대 소총에서 블로우백을 안 쓰는 이유는, 권총탄과는 다른 소총탄의 압력을 블로우백으로는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다.

이 사례는 소총이 아닌 권총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권총의 설계로는 약실 잠금이 중간에 풀려버리기 때문에 저렇게 회전 노리쇠를 쓴 것이다.

블로우백 구조를 소총에 쓰려면, 스프링의 장력도 매우 세져야 하고, 볼트의 크기가 커지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가스건에 스틸 볼캐를 넣어본 챈럼이라면 알겠지만, 이러면 반동이 좆같아질 가능성이 크다.

크고 무거운 노리쇠뭉치가 어깨를 팍 팍 때려버리면....그 충격량이 그대로 전달되어 무시무시한 반동을 선사할 것이다.

그 예시가 UMP9.

개 무식한 크기의 볼트 덕에, 개런썸이 9mm인데도 반동이 AR-15보다 거지같다고 비꼬기까지 한다.

이런 방식으로 무식하게 이 구조를 소총에 때려박으면 아마 배틀라이플 급의 반동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마는.....기어이 이 구조를 적용시킨 개발자들이 있다.

"약실 폐쇄가 문제면 그냥 열리는 시간 지연시키면 되는거 아님?"

.....!!!

그렇다. 이렇게 탄생한 방식을 지연 블로우백이라고 한다.

이 구조를 채택한 놈들 중 하나가 바로

파마스다.

레버 지연식 블로우백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하여 약실 개방을 지연시키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눈치 빠른 사람이 봤으면 알겠지만 "지연"이다. 폐쇄가 아니라. 폐쇄를 하면 최고지만, 소총탄의 압력을 버티지 못해서 약실이 아직 고압일 때 개방되는 설계를 하고 만 것.



(3:54초에서 강철 탄피에 관한 언급을 한다.)

물론 각인 약실이라는 방식을 채택하여, 약실 내부의 홈으로 가스가 들어가 탄피가 팽창해 파손을 방지하는 방식도 썼고, 초기보다 약실 압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개방되기는 하지만, 결국 탄피가 찢기는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그 덕에 호환성도르로 5.56미리로 바꿔놓고, 강철 탄피를 쓰는 전용 탄을 써야 하는 병신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

결국 FAMAS는 이 방식때문에 처참하게 몰락했고, 제식 소총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물론 블로우백 라이플의 좋은 예시도 있다.

바로 G3.

한 쌍의 롤러로 약실 개방을 지연시키는 롤러 지연식 블로우백 방식을 사용하였고, 앞서 말한 각인 약실과의 조합으로 훌륭한 작동성을 입증받아 현재도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파생형이 있을 정도이다.

가스튜브나 피스톤이 필요없다는 장점을 살린 이딴 물건도 작동을 하니....말 다했지

다만 5.56mm HK33, HK53도 파마스랑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는데 구글링해도 자료가 안 나오더라?

다만 위 두 방식 모두 맹점이 하나 있다.

"굳이 저렇게 해야함? 걍 회전노리쇠 총 쓰자.."

말 그대로 일반적인 회전 노리쇠 총기에 비해 큰 장점이 없다는 것.

단순하게 만들려고 블로우백으로 했더니 추가한 부품들 덕에 구조가 복잡해져 생산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FAMAS는 정당 약 200만원,

민수형인 G3도 1400달러 가량 하는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이거면 중저가형 AR-15 사고도 남는 가격이다.

이렇듯 블로우백은 소총과의 궁합이 안 좋아서 자연스레 도태되는 추세이다. G3의 경우는 이례적인 것.

다만 이렇다고 해서 이 작동방식이 존나 구리거나 도태될 방식은 절대 아니다.

최근 혜성처럼 등장하여 호평받고 있는 APC9도 단순 블로우백 방식인 만큼 신뢰성 자체는 우수하며, 대부분의 권총에서도 계속 쓰일 예정이라 사라질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다만, 이 작동방식은 소총과의 궁합이 나빴을 뿐이었던 것이다..

먼가 횡설수설한 거 같은데 읽어줘서 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