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는길에 


할아버지한분이 앞쪽에서 오셨어요.

헐렁한 조끼를 입고 낡은 모자를 삐뚤어지게 쓰셨지만 어깨는 당당하게 피고 걸어오셨습니다.


헌데 조끼에 엠블럼이 박혀있고 대한 뭐라 적혀있는데 처음엔 해병대인줄 알았어요.

그러나 더 가까이오셨을때 


전 그때 

죄책감이 들었어요.


그 조끼엔 국가유공자라고 떡하니 박혀있었죠.


우리 할아버지...할머니...오만 생각이 다 들어오며 

저 할아버지를 의심했던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웠습니다.


디시에선 참전용사분들에게 고작 조끼가 뭐냐하고 욕했는데....


막상 직접보니

늘 입고다니시기 편한......

어디서나 자신이 나라를 위해 싸웠다는걸 알려주는 훈장같은 그런 조끼더라고요...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