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일이긴 한데, 장거리 원정을 가서 다른팀 게임에 게스트로 참가를 했었어. 필드가 야산 사유지서 게임을 뛰는거라 분위기도 으스스했음


야간전이라 열심히 웨폰라이트 비춰가면서 게임을 뛰는데, 팀원 하나가 좀비질 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고 드럽게 전사 안외치는 사람이 있는게 화가 나서 얼굴이 씨벌개져서 오만 욕을 하는거였음


거기서 사람들이 성질좀 적당히 내고 즐겁게 겜뛰자고 다독이고 겜 계속 뛰는데 그 팀원이 끝장을 보겠다고 하고 문제의 좀비가 나왔던 쪽으로 이동을 하더라고. 근데 얼마 안지나서 얼굴이 새하얘져서 다시 뛰어오더니 큰일났다고 경찰 불러야한다고 하는거임. 


다들 무슨소리 하냐고 어리둥절해 하는데 자기가 쏜 사람이 나무에 걸려있다고 바들바들 떨면서 말해서 다같이 가서 확인해보러 가니 양복 입은 중년 아저씨 시신이 걸려있더라. 바로 분위기 싸해지고 경찰에 신고했어


신고받은 경찰이 나와서 일단 현장통제 하는거까지만 보고, 관련해서 청취 하는건 주최팀 팀장이랑 몇명만 남고 해산시켜서 우리 게스트들은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었는진 잘 모르겠음. 아마 타살흔적이 없어서 신원파악하고 간단하게 조사만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물어보기도 뭣해서 그이후 아무도 언급 안해서 모르겠어


좀비인줄 알고 총 열심히 쏜 사람도 우리팀 사람은 아니라서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진 모르겠지만 아마 에솝 접지 않았을까 싶네. 나도 에솝겜 뛰면서 본 제일 충격적인 일중 하나기도 하고.. 그 아저씨도 돌아가신지 시간이 얼마 안되서 상태는 그래도 아주 나쁘진 않았는데 우리가 일찍 발견한게 그나마 나은 일이지 않나 싶기도 해. 물론 비비탄총으로 그걸 쏜 사람은 매우 심정이 복잡할거같고


게임나가서 총쏠때 이게 사람인지 귀신인지 이미 죽은 사람인지 잘 확인하자는 교훈을 남긴 일이였던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