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딴 부대로 갔지만 몇년 전에 특전사에서 다쳐서 육군으로 전출 온 중사 하나가 있었음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얘는 좀 똘끼가 넘쳤는데, 당직근무나 기동순찰 때마다 어디선가 갖고온 엠포 한자루를 들고 다니는 거임


빕탄 사거리는 쭉쭉 나가던 걸로 봤을때 국건 어디선가 사온 것 같았는데 브랜드는 모르겠다


어쨌든 장기는 되고 온 놈이고, 장난감총을 부대에서 갖고 다니는 기괴한 점만 빼면 체력좋고 의지는 넘쳐서 다들 원래 저런 놈이려니 하고 넘김


근데 어느날 일요일 사건이 터짐


뜬금없이 주말 일요일 오후에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대대 전체와 민통초소가 정전이 나버린것


대대 지통실과 ATCIS 화면도 같이 까맣게 변했고 당직사령 얼굴도 새까맣게 변해버림


도대체 원인을 알 수가 없는 정전이었고 폭음에 놀란 당직사관 하사들이 우왕좌왕 할때 마침 본부중대에서 당직을 서던 행정보급관이 재빠르게 달려와서 대대지통실 발전기를 돌려 위기를 모면함


난데없는 정전에 시내에서 가족과 야유회 하던 주임원사님이 당직사령 연락받고 쏘렌토로 이니셜 D 찍으면서 대대 위병소로 들어옴


이잡듯이 확인한 결과 전신주 하나에 COS가 떨어져서 전기가 전부 셧다운 된 것으로 결론을 냄



대충 이런 상태였음


주임원사님이 바로 연대 군수처에 전화하고, 한 시간 후에 한전에서 초고속으로 뛰어와서는 조치해주고 갔음


도대체 저게 왜 떨어진 것인지 이유를 알고 싶었던 주임원사님이 대대 상황병과 처부 계원들 몽땅 불러내서 영내 CCTV를 돌려본 결과 범인이 잡힘


범인은 그 중사 놈이었는데, 알고보니 전신주에 앉아있던 까마귀가 눈에 거슬린다고 들고다니던 엠포로 냅다 풀오토로 쏴버린 거임


물론 견문색을 지닌 까마귀는 바로 피해버렸고 그 근처의 Cos를 연타로 맞추면서 정ㅋ전ㅋ


대대 주임원사님은 피꺼솟해서 그 자리에서 엠포를 엠/포로 만들어버리고 정강이 걷어차면서 극대노


소식듣고 대대로 달려온 대대장님도 극대노하면서 걔네 중대장, 행정보급관도 소환됨


다음날에는 영내에서 비비탄 쏘지말라는 대대 단편명령이 하달되고 한동안 그 중사는 병신 취급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