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속 에솦이야기 말고 딴 이야기해서 죄송한뎃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음

대표 vs 시니어 대충 상황 정리해봄 https://arca.live/b/airsoft2077/59498040

엊그제 대표 VS 시니어 대충 상황 정리됨 https://arca.live/b/airsoft2077/59630012


암튼 그렇게 수작부리던 시니어와 부하들이 쭉 빠져나가고 사실상 회사 인원의 절반이 삭제가 되었음

이건 사실상 집안일인데, 그냥 마음이 새삼 씁쓸해서 ㅎ.....


1. 연휴에 가족들이랑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께서 요새 회사 어떠냐는 질문을 하심


2. 가장 최근 이슈였던 위의 개발팀 대량 숙청사건을 이야기함


3. 어머니는 걍 그런갑다 하셨는데 아버지는 이걸 상당히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이신 모양임


4. 매우 전통적인(?) 회사관에 따르자면, 사유야 어찌 되었건 대규모 인원의 퇴사는 곧 회사의 존속이 달린 매우 중대한 사건임

따라서 목적이 불순함이 탄로나 쫒겨나는 상황이라도 대량 해고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하는 모양임


5. 애당초 그들은 먼저 설명한 이유로 인해 사실상 쫒겨나는 것이고, 저는 사수가 대표인 연구부서 소속이라고 설명함

업체가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과 그로 달성된 수익, 업체 투자 현황을 설명하며 회사의 장래나 이곳에서의 제 발전방향도 같이 이야기함


6. 그리고 아버지는 제가 하는 업무를 물어보심, 저는 제 담당업무를 간단하게 설명함

흔히 말하는 석사 연구원의 실무는 대충 다들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노, 인간 피펫 ㅎ...

그런데 이걸 들은 아버지 말씀은 요약해서 '너도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졸라 쪼심


7. 제 아버지는 제가 몸담은 3디프린팅 분야에 대해 관심도 없고, 당연히 최신 동향도 모르시는 상태이며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막연히 리스크가 매우 큰 것이 아니냐는 생각만 가지고 계신 상태

저랑 같은 석사 출신이시지만 연구원 생활은 겪어보지 않으셨고, 연구원의 실무 또한 모르시는 상태라

결국 본인이 알고, 익숙하시던 매우 전통적인 회사관을 바탕으로 생각을 하신 것 같은데...


8. 이게 제 입장에서는 제가 지금 하는 것 모든 것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뜬구름 잡는 말씀이고

아버지 입장에서는 제가 하는 이야기가 전부 알맹이가 없는 이야기로 들리신 모양임

당연히 대화는 평행선을 달렸고...


9. 결론적으로 급여가 좀 내려가더라도 스타트업보다 크고 안정적인 정부출연연구원이나 중견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아버지의 조언 아닌 희망사항으로 이야기로 끝남


10. 근데 연구분야가 다 그렇듯이 정출연이나 기업연구소도 하는 일은 동일함, 아마 급여만 줄어드리라 생각함 ㅎ...

저어가 아는 석사 연구원들은 하나같이 직장에 자리를 잡자마자 박사를 하던데, 결국 연구원 특성상 당연하다고 생각함

안정적인 상태에서 안주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도태의 길은 오히려 스타트업보다 더 빨라지는 것이 아닐까...


11. 그래서 고착된 가치관으로 인한 세대차이가 이런건가 싶었음, 괜히 씁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