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솝아니라 실총 HK416F라 미안..


일단 외인부대 들어온지는 얼마 안됐음

여기 들어온 뉴비들은 아메리칸이던 브라질레로던 네팔리던 다들 가짜신분을 받고 입소해. 가짜신분으로 프랑스에서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불편한점이 아예 없는건 아니라 다들 자대배치 받고 나서는 RSM이라는 절차를 통해서 신분정정을 하려고들 해(예시 : 민간인 김철수 -> 입소 후 Legionnaire 이근 -> RSM 후 Legionnaire 김철수). 나도 자대가면 RSM 하려고 몇달동안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는데 막상 할때되니까 준비해야할것도 많고 너무 어려운거야ㅋㅋㅋ… 


이게 왜 어렵냐면, 입소할때 외인부대에서 내 여권은 가져가버리고 한국과 관련된 모든 신분증을 세절기가지고 다 갈아버려서 내가 한국인이고 거기 살던 김철수다 할 수 있는 신분 증명수단이 1도 안남아서 뭘 할 수가 없어ㅋㅋ RSM하려면 기본증명서랑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한데 대사관에서 이걸 뗄려면 당연히 여권이 있어야 하지만.. 나는 없잖아ㅎㅎ; 그렇다고 여권 분실재발급을 때려버리자니 나중에 걸리면 헌병에서 허락없이 재발급 왜했냐고 ㅈㄹ할것 같고ㅠㅠ 공인인증서도 한참전에 만료되서 인터넷발급도 막혔어ㅋㅋ 진짜 이런 상황이 무한루프로 돌아가 버리더라. 차라리 들어오기전에 여권 사진, 민증 사진 하나 남겨놨으면 좋았을텐데 안해놨더라 멍청하게..


진짜 딱 한가지 남은 방법은 한국에 있는 친족이 기본, 가족관계증명서 떼서 아포스티유 발급 기관 찾아가서 두 서류의 아포스티유까지 받고 프랑스로 보내주는거임. 근데 이미 부모님 나이가 그걸 하기엔 너무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차마 부탁드리진 못하겠더라.. 친척들은 바쁘니까 당장 얘기 꺼내기 좀 그렇고.. 하ㅠㅠ


걍 맨몸으로 들어가면 알아서 다 해주겠지 하는 마인드로 들어왔거든? 그게 통하긴 하는데 그렇게 살기가 진-짜 어려워. 뭐 체력/훈련은 어찌어찌 하고있고 생활적인 부분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진짜 이 서류 문제는 답도 없고 걍 개빡쳐ㅋㅋㅠ 외인 관심있는 솝붕이들은 생각없이 왔다가  나처럼 허둥지둥 거리지말고 대책 세워서 오길 바래


혹시 현역 선배님들 계시면 불쌍한 후배 전우 한번만 도와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