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래 훈련소가는 솦붕이 가기전에 할아버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본인 군대 이야기를 들려주셨어

할아버지는 62년도 2월 군번이셨고 그때는 나라가 너무 가난해서 제대로 된 군복하나 없으셨다고 함.

아프리카보다 못살고 북한이 더 잘 살았을 때

요즘은 발달이 많이해서 옷감이 되게 좋은데 그때는 목화같은 천연재료 주로 사용했다고 하심.

할아버지는 목화로 만든걸 입으셨는데 겨울철 두껍게 만든걸 입으면 옷이 너무 빳빳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셨데.

그리고 물자보급도 제대로 안되서 속옷, 런닝 이런건 선임이 쓰고 후임이 물려받았는데 여러사람이 오래쓰다보니 너무 지저분했다고...

팬티 엉덩이부분은 짜장이 묻어서 늘 누렇고 이가 또 그렇게 많아서 옷감이 찢어져서 꿰매면 꿰맨곳 사이사이에 이가 득실거렸데

밥은 또 너무 적게 나와서 종이컵 반? 정도 밖에 안나왔다고...

겨울엔 춥고 배고프고 그거 밖에 생각이 안나셨데

한번은 여름철 최전방 가셨는데 막사가 없데?

비가 오니까 나무가지를 휘어서 위에 판초우의를 엮어서 비닐하우스처럼 간이 막사를 만들고 거기서 주무셨는데 넓게만들면 판초우의가 부족하니까 작게만들으셨데.

약간만 일어나도 머리가 바로 천장에 닿았다고...

그렇게 힘들었는데 그때도 갈굼은 존재했더라 막내 때 선임이 천막 가운데를 줘서 이사람들이 왜 쫄따구한테 이런자리를 주지? 했는데 나중에 거기가 묫자리였다고하더라ㅋㅋ

몇달에 한번씩은 차를타고 부대밖을 나가는 일이 있었는데 갇혀있다가 지나가던 사람보면 그렇게 반가웠다하심.

그리고 대부분이 비포장도로라 앞차를 선두로 뒷차들은 흙먼지 때문에 앞이 안보였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으니 너무 걱정하지말고 다녀오라하심...

참 옛날 분들 고생 많이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