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주의)

저녁감성으로 쓰는 뻘글이야.


난 원래 목표로 하던, 부모님의 바램이었던 의예과 진학이 수능나락으로 물거품이 되고 적당한 학교에 적당한 학과를 들어가 방황을 꽤 오래했거든. 이게 맞나?싶었고


그때 가슴 뛰는 일을 하자싶어서 군전역-> 대학졸업 후 특전부사관 재입대를 하고자했어

이 테크를 계획했던 이유는 몸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벌고싶어서였기도 했고 혹시 병으로 군생활했을때 안맞으면 다른 길을 찾을 시간도 벌고싶었거든.


군입대를 하고 비록 병이었지만 운좋게 만난 동기들 선임들 간부님들도 다 좋은 사람들만 만났었던 건지 군생활이 너무너무 재밌었고 잘맞았어. 열심히, 빠릿빠릿해서 인정도 받고 있었지.

근데 어느 날 일과 후 사고를 당해서 눈을 심하게 다쳤어.

문젠 당시에 그렇게 큰 부상인줄 나조차도 모르고 몇일 지나서 느낌이 쎄하길래 의무대대에 갔더니

군의관이 너 잘왔다, 얼른 응급수술을 받아야한다.

하더니 수도병원에 갈래, 민간병원에서 수술할래?라고 묻더라.

그래서 도대체 어느정도길래 그러시냐고했더니

너 눈 실명될 수도 있고 지금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라고하더라고.. 병명은 망막박리.

정도가 심해서 눈 안에 유리체도 제거하고, 제거된 유리체가 있던 안구에 가스집어넣고 인공 수정체도 삽입한 대수술을 하곤 그렇게 내 군생활은 막을 내렸고, 꿈에 대한 도전조차도 못해보고말았지.


차라리 꿈에 도전해서 시원하게 떨어졌으면 모르겠는데, 다른 큰 일이 생겨 지원도 못해보니까 많이 우울하더라, 복학도 하기싫고.. 


갑자기 챈에 부사관 관련 글들이 많아져서

저녁감성에 쓴 글인데, 혹시 이 글을 읽은 챈럼들의 기분이 나빴으면 미안해.


챈럼들아 좋은 꿈 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