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2년 어느날.
한 씹덕소년은 새로운 장르의 밀리터리 만화를 접하고 컬쳐쇼크에 빠진다.
"아니 어린 소녀들이 개조인간이 되어 총을 쏜다고?"
"여캐랑 배경이 다 이쁘네... 작가만의 작화 특색이 있구나. 심지어 총 묘사도 훌륭하잖아?"
이전부터 약간의 씹덕기질이 있었던 소년은 이 만화로 인해 본격적으로 덕력이 폭발하게 된다.
그렇게 만화를 접한 씹덕소년은 작중에 등장하는 한 소녀에게 눈이 가게 된다.
"맏언니 포지션"
"피지컬 ㅅㅌㅊ"
"싸움 존나 잘함"
이런 매력들이 잘 어우러진, 상당히 특색있는 캐릭터였고
무엇보다 씹덕소년이 그녀에 대해 큰 관심과 호감을 가지게 된 건
2000년대 배경에서 혼자 구식 총기를 쓰는 그녀의 힙스터 기질 때문이었다.
"아니 얘는 왜 혼자서 이런 총을 쓰는거지?"
"근데 그것보다 존나 멋진 총이잖아. 뭔 총이야 이거"
"이건 분명 사연이 있는 캐릭터다"
씹덕소년은 그녀의 총과 배경이 매우 궁금해졌고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떡밥과 사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 떡밥은 씹덕소년의 호기심을 자극시켰고, 그는 이것이 풀리는 날 만을 고대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 권을 감상한 소년은 그 떡밥이 모두 풀리는걸 자연스럽게 감상했고
그것이 그녀의 배경과 사연에 잘 어우러진, 매우 훌륭한 전개였다는 극찬을 아끼지않았다.
이 만화를 보고 감명받은 씹덕소년은 자그마한 인생의 목표가 하나 생긴다.
"저 총의 이름이 윈체스터 M1897이구나"
"언젠간 나도 이 캐릭터의 총과 장비를 가질 수 있을까?"
"미래의 나에게 약속해야겠다. 이걸 꼭 구해보자고"
그렇게 막연한 상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 소년은 어느새 사회의 한 구성원이자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어른이 된 그는 어린시절의 소년과 약속을 지켰다.
이후 인생에서 자그마한 목표 하나가 사라진 그는 시원섭섭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어린시절을 함께한 만화와 그 속에 등장한 최애캐의 물건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 시절의 추억을 되감기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2023년이 오게 되었고
2023년 기준 연재시작 약 20년, 연재종료 약 10년이 지난 후에도
이제는 어른이 된 씹덕소년은 아직도 그녀의 명대사를 기억하고 있다.
"오늘은 집에 무사히 돌아가야지"
..................
이 이야기는 지금은 어른이 된 어느 한 소년의 추억과 낭만이 담긴 이야기이다.
글을 쓴 본인은 이 소년의 행방을 알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절판된 13권 ~ 15권을 못구한 개찐따새끼 라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소년의 낭만있는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