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5년 내가 몇년간의 백수생활을 끝내고 임용에 합격에서 ㅈ깡촌 초등학교에 발령받았을 때임


그 학교는 학생수는 30명도 안되는데 지원금 받는게 뒤지게 많아서 


1년에 체험활동이나 수학여행같은 활동에 1억 이상을 때려박는 미친 학교였음


학교에서 전교생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매년 (무료로) 다녀왔었는데 그당시 교장선생님이 내가 제주도 출신인데다가


우리 아버지가 펜션을 운영하시던 때라서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자고 하심


그래서 여름방학동안 (학교 돈으로) 사전답사(를 빙자한 귀향) 하고서 2학기때 제주도에 가게 됨


근데 내가 죽어도 절대로 한라산은 가면 안된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제주도 가면 한라산 한번은 가야 하지 않겠냐는 높으신 분들의 똥고집으로 일정 마지막 전날에 한라산을 가게 됨


근데 그 당시에 6학년에 특수학생인 남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내 바로 앞에서 올라가다가 갑자기 중심을 못잡고 뒤로 넘어지려는거임


그래서 처음에는 임마 또 장난치나? 하다가 반사적으로 얘를 받아들었는데


갑자기 발작이 왔는지 눈 까뒤집고 온몸을 덜덜덜 떨더라고


그래서 ㅈㄴ 놀라서 뒤에 있던 얘네 반 담임선생님 부르면서 옷이랑 가방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눕혀주고


상의 단추 풀고 바로 119에 전화때렸는데 여기까지 1분이 채 안걸렸던듯


내가 한라산 올라갈거라는 얘기 듣고나서 분명 올라가거나 내려오다가 다치는 애 나올거 같아서


등산로 초입부에서 폰 미리 119 눌러놓고 화면만 꺼놔서 켜면 바로 119 전화 걸수있게 해놓고


올라가면서 계속 위치 알려주는 국가지점 번호판 지날때마다 확인하면서 넘어가서 바로 위치 설명 가능했음



진짜 미리 이렇게 예상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실제 상황 다쳤을때 어버버 하느라 골든타임 놓칠수도 있겠더라


그 뒤로 나는 운전할때도 항상 길가에 있는 국도번호 표시나 이런거 주의깊게 보면서 다님


덕분에 재작년에 교통사고 났을때도 119에 내 위치 금방 알려줄수 있었고


챈럼들도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항상 대비하면서 다녀


p.s:저렇게 병원 보냈던놈은 병원 가자마자 멀쩡해져서 담임이랑 같이 우리 펜션으로 돌아갔는데


펜션 방에서 다른 애들 물건 긴빠이 치다가 걸릴거 같으니까 변기에 쳐 쑤셔놓고 가서 배관 터져서


우리 아버지가 그거 뚫으신다고 개고생함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