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있는 낚시, 사냥용품 전문 체인 Turner's Outdoorsman
"사냥" 용품 전문점이기 때문에 각종 볼트액션, 샷건부터 구경별 라이플, 옵틱까지 꽤 알뜰하게 구비돼있음

라이플 사면 달 옵틱 뭐 살지 미리 감 잡을 겸 구경하러 들려봄
참고로 라이플은 처음엔 그냥 적당한 가격으로 입문급 사려고 했는데 그냥 사는 김에 DDM4v7 사려고 함

정신없어서 사진은 저거밖에 못 찍었는데 오늘 구경한 제품은 크게 레드닷 / LPVO 두가지

레드닷
뭐 다 아는 레드닷
다들 알다시피 1배율이 대부분이고, 매그니파이어 따로 달 수 있고 단거리에서 표적 습득 속도에 이점이 있음
전반적으로 가격대는 저렴한 편

- Holosun 510C Reflex Sight

이오텍이랑 비슷하게 생겼고 이름도 Holosun이라 헷갈리기 쉽지만 엄밀히 따지면 홀로그래픽 사이트는 아님
대신 홀로그래픽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깔끔하고 큼지막한 레티클에 리플렉스 특유의 긴 배터리 수명이 합쳐져서 굉장히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함. 거기다 브랜드명에 'sun'이 붙은데서 알 수 있듯이 작은 태양 전지판이 있어서 수명 연장에 도움 됨
배터리 수명은 5년 이상, 레티클 색상이 그린인 510C-GR 모델이 있음
가격 40만원대


- Sig Sauer Romeo-MSR


시그의 가성비 레드닷
원래는 저거보다 살짝 윗급인 Romeo 5를 보고 싶었는데 판매 카탈로그에는 있지만 매장에 볼 수 있는 제품이 없었음

미국 기준으로 실총용 오리인데 가격이 10만원밖에 안 됨
크기도 굉장히 컴팩트한 편
레티클은 홀로선보단 좀 더 번져보이는 편인데, 레티클 선명도야 어차피 단거리용이니 상관 없지만 튜브 구경이 너무 작아서 시야각이 굉장히 답답하다는 점에서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음.
메인으로 스코프를 쓰고 서브로 오프셋을 다는 경우에도 이거보단 돈 몇만원 더 써서 한단계 윗급으로 갈 듯 함

레드닷은 애초에 단거리 보조용이나 서브 조준기로 싸게 살 생각이었던지라 에임포인트나 이오텍 같은 유명 제품들은 오늘은 패스했음
다음에 또 들리게 되면 그때 구경해야지
여담으로 레플 많이 쓴다는 에임포인트 T2 오리는 미국에서 할인가에 사도 100만원정도 됨. 그만큼 레드닷계의 최고 하이엔드 취급이기도 하지만ㅋㅋ


2. LPVO (Low Power Variable Optic)
요즘 인기 많은 조준경. 1배율부터 시작해서 4, 6, 8, 많게는 10배율까지 가는 조준경
저배율로 사용할 때 레드닷 띄우는 기능도 있어서 굉장히 유연성이 높음
기본적으로 크기, 무게, 가격 모두 레드닷보다 높은 편이나 그만큼 가성비 제품을 골라도 기본은 함

FFP랑 SFP의 경우 FFP는 배율에 비례해서 레티클 크기도 같이 커지고, SFP는 레티클은 그대로고 상만 확대됨
그래서 SFP는 배율이 바뀌어도 눈금은 똑같이 보이기 때문에, 레티클이 실제와 정비례하는 구간을 제외하면 매번 다르게 계산해야 함
보통 FFP가 더 복잡해서 비싸다

LPVO의 경우 실제로 유리알이 여러개 들어가는 조준경이다보니 이런 광학적 특성부터 해서 가격에 따라 퀄리티 차이가 꽤 나기도 함
웬만하면 비싸질수록 레티클도 선명해지고, 높은 줌 배율에서도 상이 선명하게 맺힘

볼텍스가 가성비 좋은 편이고 라인업도 다양하면서 워런티가 좋아서 볼텍스 위주로 구경했음
평생 보증에 고장나면 무조건 교환해주는 정책이라 워런티는 그냥 업계 최고임 ㅇㅇ


- Vortex Strike Eagle 1-8x24

볼텍스의 저가형 LPVO 라인업
더 저렴한 제품군이 있긴 한데 배율도 낮고 퀄리티도 더 낮을거라 굳이 고려 안 하고 있음
1-6x, 1-8x 제품이 있고 오늘 내가 본건 1-8x
그러나 저가형인 만큼 사실상 5~6배율 이상부턴 상이 꽤 흐려지거나 어둡고 그림자 진 부분은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1-4배율 정도가 실질적으로 효용성 있는 구간이라고 하더라.

내가 직접 들여다보고 느낀건 낮은 배율 구간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그림이나 작은 글씨 같은걸 볼 때, 그냥 들여다보기만 해선 안되고 실제로 내 눈으로 대상에 초점을 맞춘다고 의식을 해야 그나마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 크게 들었음
한마디로 눈에 힘 주면서 초점 맞추려고 해야 맞춰짐. 그냥 흐리게 봐도 커다랗고 눈에 띄는 표적은 잘 맞추겠지만 좀 더 정교하게 보거나 멀리 떨어진거 볼 땐 눈 피로도에 영향이 큰 부분이겠지?

레티클도 매장 실내라 가까운 거리에서 봐야 하다보니 단거리에선 레티클이 정확하게 안 보이는 경우가 조금 있었음
그래도 무난하게 가성비로 괜찮은 조준경이라고 생각함. 정가 600달러에 사면 바보고 400달러 이하로 쉽게 구할 수 있음. (50만원대)


- Vortex Viper PST Gen II 1-6x24


Strike Eagle보다 한단계 높은 라인업
가격 상승이 조금 있지만 여러모로 퀄리티가 꽤 좋아지는 수준이라 사실상 이 제품이 인기가 제일 많아
일단 Strike Eagle과 비교해서 느낀건 상의 왜곡이 덜하고, 선명도가 좀 더 높고 레티클도 깔끔한게 괜찮은 편
Strike Eagle에 달려있는 Throwaway Lever (배율 조정 링에 달린 레버)는 없지만, Strike Eagle에 비해 기능은 살짝 떨어질지언정 광학 퀄리티는 상당히 더 좋음
얘도 6배율 끝까지 다 선명한건 아니지만, Strike Eagle보다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구간이 더 넓다고 보면 됨

가장 크게 체감된건, Strike Eagle이랑 달리 초점을 맞춘다고 의식하면서 힘을 주지 않아도 꽤 선명하게 잘 보이는 편
가격도 잘 사면 500달러(70만원 초반) 근처로 충분히 구할 수 있는 편이라, 아마 이걸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다


-Vortex Razor HD Gen III 1-10x24 FFP

그냥 궁금해서 간 김에 본 볼텍스 플래그쉽 라인업 Razor HD Gen III.
1-10배율인데, 300만원이 넘는 가격대가 보여주듯이 1~10배율 끝까지 아무 문제 없이 선명하게 쓸 수 있음
그림자 진 곳이나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할 때도 Strike Eagle이나 Viper에 비해 훨씬 밝고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하더라
FFP (First Focal Plane) 방식이라 저배율에선 레티클이 거의 안 보여서 레드닷 사용이 사실상 강제되는 대신 고배율로 올렸을 때 굉장히 선명하게 보임
사실상 저배율에선 굳이 레티클 보면서 탄 낙차 계산할 필요가 없으니까 별 단점은 아니고, 고배율 구간에서 배율이 상관 없이 레티클 눈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장거리 저격에 훨씬 유리한 구조

소소한 장점으로 중간 튜브 두께가 LPVO 중 가장 두꺼운 편이라서 영점 조절 가능한 폭도 그만큼 넓음
사실상 딱 한번 큰 돈 주고 사면 앞으로 단거리~중장거리는 걱정 할 필요 없는 최상급품
근데 가격이 할인받고 사도 320만원이라 돈 넘쳐나거나 진짜 옵틱에 진심인 사람이나 살만함



뭐 이렇게 오늘 내가 구경하고 온 옵틱들 몇가지 후기 남겨봤는데, 이오텍이나 에임포인트 같은 브랜드 오리 궁금한 사람들 많을거 같아서 나중에 시간 되면 걔네들도 한번 구경하고 사진도 잘 찍어다가 후기 남겨볼게
아마 나한텐 바이퍼 PST 1-6x가 여러가지 다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할거 같음

총은 11월 이후에 살 수 있는 상황이라, 어차피 11월까지 기다려야 되는거 블프 때 같이 살 것 같음
그때 뭐 엄청난 딜이 뜨면 같은 가격에 훨씬 좋은 옵틱 살 수도 있는거니까 아직 모른다
만약에 에임포인트나 이오텍 같은거 싸게 뜨면 서브로 그거 하나 살 생각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