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사항: V3는 V2에 나사산 어댑터가 추가된 것으로 내부는 동일함)



 먼저 난 어떤 제조사, 유통사, 판매처와도 무관한 일개 유저임을 확실히 할게

 어떤 도움을 받지도, 그렇다고 방해하고자 까내리는 것도 아닌 사실관계만을 적어놓겠다는 뜻이야

 굳이 따지자면 유익한 정보를 널리 공유해 취미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지 

 이런 글 쓴다고 나한테 돈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서론


 VFC 글록만큼 정보글이 많은 모델도 드물어

 온갖 문제점과 해결방법들이 장황하게 설명되어있어서 구매자가 직접 조치하면 저렴하고 간편하게 수리 후 사용할 수 있지

 개선판을 구매한다는 건 개선 작업에 비용을 지불하는거니까 돈으로 시간을 사는 셈인데..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달려있겠지?

 결론부터 보자면 가성비가 많이 떨어져



가격


VFC사의 G17 Gen5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해보자


개선판 V2의 경우 모 샵 가격을 참조하니 34만 9천원이야

개선 내용은 아래와 같아

1. 슬라이드 스톱 홈에 스틸 노치 장착

2. 스프링가이드 스틸 캡

3. 연사시어핀 장착

4. 스토퍼 유격 개선 스티커

5. 개선형 노즐 밸브

6. 챔버 유격 개선 스티커



 직구가의 경우 본체 115.7$ (= 15만원), 배송비를 포함해도 20만원 안쪽이고 

 물건 값이 150$를 넘지 않으니 관세도 내지 않아

(가격은 액션 에어소프트 샵 기준)




1. 스톱홈에 스틸 노치 장착


 나는 VFC 글록을 순정/스틸 합쳐서 10자루 이상 만져봤고 그중에는 거의 신품부터 사용감 많은 폐급까지 다양하게 있었어

 물론 개선판도 써봤지


내 경험에 비춰보면 주된 문제점은 아래와 같아

1. 해머, 해머스프링 파손

2. 노즐하우징 찍힘

3. 스톱 홈 갈림


 먼저 해머나 스프링은 순정이나 개선판이나 똑같아

그러니 개선판이라고 해서 나은 건 없어

출처 (우측 부품 참고)

 노즐하우징 찍힘 역시 강한 해머스프링과 해머 로터 구조 때문이라 개선판에서도 차이가 없어


 스톱홈이 중요한데, 일단 스톱홈 문제는 아래와 같아


1. 스토퍼가 바깥쪽으로 어긋나있음

2. 슬라이드의 바깥쪽만 경사지게 갈려나감

3. 스토퍼가 슬라이드 바깥쪽 그리고 아래쪽으로 빠짐


 타사 글록은 실물 치수를 따라가지 않아서 스토퍼가 온전히 걸리는 편이고, P320, HK45, USP 등 VFC사의 다른 모델 역시 스토퍼가 어긋나지 않아서 아무 문제가 없지

즉, VFC 글록은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어



 스톱 홈에 노치를 장착해 개별 부품으로 두는 건 상당히 좋은 개념이야

 스톱홈이 갈렸을 때 슬라이드 전체를 교체하는게 아닌, 해당 부품만 교체하면 그만이니까 가성비가 좋지


 하지만 스톱홈이 금방 갈려나가는 이유가 설계 오류에 있다면 이런 시도는 무의미해

 설계 오류를 그대로 방치하면서 재질만 약간 튼튼하게 변경하면 그 시기가 늦춰질 뿐 언젠가 문제가 생기는 건 막을 수 없어


 만약 스틸 노치가 매우 튼튼하다면 좀 낫겠지만.. 그것도 아니야

 개선판 구매자들은 쓰다보면 점점 갈려나가는 노치를 눈으로 볼 수 있을거야. 물론 나도 체감했고


 그리고 슬라이드 안쪽에 노치를 장착하는 구조상 마치 계단처럼 한 칸씩 단차가 있기 때문에 스토퍼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단계적으로 어긋나기 쉬워

 이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 오히려 순정이 낫더라


실제로 중고로 판매되는 개선판 제품을 보면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임에도 스토퍼가 잘 걸리지 않는다는 후기를 다수 찾아볼 수 있어

 한동안은 위의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다가 쓰다보면 노치가 갈리면서 문제가 생기는건데, 앞서 언급했듯 이 문제가 순정보다도 일찍 나타날 정도로 취약해

 거듭 강조하지만 재질 문제가 아니야. VFC 글록은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고, 이건 단순히 스틸 부품을 덧대는 것으로 해결할수는 없어. 티타늄이면 모를까..


 종합해보자면 설계 문제로 인해 슬라이드 바깥쪽만 마모되다가 결국 스토퍼가 이탈하는데, 개선판은 스틸 노치의 마모 속도는 느릴지언정 계단식 구조상 약간만 마모되어도 이탈 및 작동불량이 일어나기 쉬워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해줘

https://arca.live/b/airsoft2077/79502703


 개선판을 샀는데, 스토퍼가 스틸 노치에서 벗어나 바깥쪽의 아주 얇은 순정 슬라이드 부위에 걸리더라고

 물론 나중에는 아예 걸리지도 않았지


 프레임 안쪽에 테잎도 붙여보고 그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어서 결국 프레임 외부를 갈아내는 가공 작업을 거친 뒤에야 해결할 수 있었어


 프레임 외부를 잔뜩 갈아내고 나서야 고칠 수 있었으니 개선판에 포함된 스티커 한 장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버리는게 좋아



 그러니 개선판 구매보다는 리턴스프링을 조금 잘라내거나 스토퍼를 둥글게 가공해주는 식의 간단한 조치를 취한 뒤 여분 슬라이드를 구매해두길 추천해

https://arca.live/b/airsoft2077/94553771


 확실히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나은듯해

 대략 1000번쯤 스토퍼를 내리면 더이상 쓸 수 없을 것 같은데, 한 탄창에 20발이라 치면 2만발까지 괜찮은거니까 충분해보이더라고

 참고로 순정 슬라이드는 해외 샵에서 30$대에 판매중이고 action airsoft 샵 또는 본사에 컨택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거야



2. 스프링가이드 스틸 캡


 일단 난 순정 캡이 망가진 제품을 들은적도 본적도 없어

조립 실수로 찌그러졌다면 모를까, 사용 중 반동과 충격에 의해 파손된 사례는 채널 내에서 본 적 없거든?


 그래도 혹시나 걱정이 된다면 스틸 스프링가이드 세트를 추천해

 18$ 정도에 판매중이고 캡 뿐만 아니라 스프링가이드, 홉업조절 톱니까지 모두 스틸 재질이라 파손될 일이 없어



3. 연사시어핀 장착


 일단 연사시어핀을 장착하면 해머 하우징의 전반적인 내구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이야. 나도 그 방법에 대해서는 동의를 해


 하지만 개선판에 기본 제공되는 핀은 순정 연사시어 핀보다 약간 두꺼워서 순정 하우징에 끼우기 대단히 어려워

 해당 핀을 억지로 끼우다가 하우징을 파손시켰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장착이 힘든게 잘 알려져 있는데, 나 역시 핀을 끼울때마다 체감했던 부분이야


  또, 힘을 줘서 끼운다면 내부 응력이 존재하는 상태가 유지되는데 이는 파손의 원인이 되기도 해

 AR 유저들이 잘 알고있는 “아큐웨지” 문제도 결국 후방 바디핀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응력 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연사시어핀을 무리해서 끼운다면 오히려 파손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어


 물론 개선판의 조립을 구매자가 하는 건 아니지만, 판매처에서 조립한 뒤 보내주더라도 나는 파손 걱정을 지우지 못할 것 같아

 그리고 내부 부품, 스프링 교체 등을 위해 분해가 필요한 경우에도 파손 위험이 늘어나 


 V2 핀은 위 문제들을 고려해 재설계했다지만 글쎄..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는 가격이 문제겠지


 순정 연사시어 핀은 뻑뻑하지 않고 딱 맞는 치수이면서 내구성 증대 효과 또한 얻을 수 있는 저렴한 선택지라 고민할 필요가 없을듯해

 딱히 문제가 있을수가 없는게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연사시어 있는 G18C 모델은 다 고장났겠지?



물론 재질은 스틸이야



4. 6. 스토퍼와 챔버 유격 개선 스티커


 이건 사실 별거 없고 유격이 있는 부분에 테잎을 여러장 붙여주면 끝이야

 챔버 유격은 챔버와 섀시 사이에 붙이면 되고, 스토퍼 유격은 프레임 안쪽면에 붙여주면 돼 (개선판에서 테잎을 붙이는 위치와 동일)

 나 역시 보유했던 모든 글록의 해당 부분에 테잎을 붙여서 잘 쓰고있어


 개선판에 포함된 스티커는 두께가 일정한 메탈 스티커라 제품에 맞춰 세세하게 조절 할 수 없거든? 

 만약 스티커를 붙일 틈이 없다면 아예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채로 보내준다고도 하니 다른 테이프로 직접 유격을 잡아주길 추천해



5. 개선형 노즐 밸브


 기본적으로 밸브가 끼어버리는 이유는 노즐과 밸브 사이의 치수 문제야

 노즐 내부 공간이 좁고 밸브가 두꺼울 때 고압 가스를 사용하면 꽉 끼어버리는 건데, 조금만 찾아봐도 알겠지만 거의 발생하지 않는 문제야


 내가 만져본 수많은 글록 중 노즐 밸브가 끼었던 제품은 하나도 없었어

 항상 화펍, 가끔은 레드로 작동시키는데도 밸브가 끼었던 적이 없고, 가끔 채널 글에서 밸브가 끼어버렸다는 글을 본적은 있었지


 어쩌다 한 번 발생한다면 그냥 노즐 안쪽을 톡톡 쳐서 풀어준 뒤 윤활하면 그만이고, 만약 자주 발생한다 해도 노즐과 밸브 문제니까 둘만 여분 부품으로 교체해주면 완전히 해결할 수 있어

 참고로 여분 노즐과 밸브 세트의 가격은 9$ 정도로 매우 저렴해



개인적인 시각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야

 국내에서 구매하지 않고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당연히 동일 제품의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지

 어차피 AS 잘 안 되는건 동일하고, 필요하다면 챈 공임러에게 부탁해서 맡기면 그만이니까


 개선판 또한 동일한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어

 만약 개선 작업의 비용이 저렴해서 개인이 직접 개선하는 것보다 이득이라면, 당연히 개선판을 구매하는게 타당해

 그렇지만 제품과 부품들을 직구해서 직접 조립하고 조치하는게 더 저렴하다면.. 개선판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위에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직구가는 20만원이었어

 그리고 기나긴 설명을 거쳐.. 대다수의 개선판 부품들은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지

 뭐 연사시어핀도 필수적인건 아니야 그냥 있으면 마음이 편한 정도지


 본체의 직구가는 20만원 근처 혹은 안쪽이고 개선판의 가격은 35만원으로 15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

 그리고 15만원은.. 절대 작은 돈이 아니야


본체 + 여분 슬라이드 + 스틸 해머 = 국건가

본체 + 여분 슬라이드 + 추가탄창 + 스틸 해머, 시어, 노커, 노커락, 해머하우징 = 개선판 가격


혹은 가격차이가 많이 나니까 “개선판 가격에 5만원만 더하면 두 자루 직구한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어

 


 그리고 중고거래가 활발한 채널의 특성에 걸맞는 다른 이유가 또 있는데, 순정 VFC 글록에 35만원을 투자할바에 조금만 더 써서 중고 스틸 글록을 구매하는게 낫지 않겠어?

 

 얼마 전에 진에어소프트 스테인리스 스틸 G17 gen5를 중고로 36만원에 샀거든. 물론 이게 이례적인 가격은 맞는데 가끔 이런 가격에 뜨는것도 사실이잖아

 VFC나 GHK 스틸 글록은 50만원 안쪽으로 자주 올라오니 “직구가에 15만원만 더 쓰면 개선판? 개선판에 15만원만 더 쓰면 스슬 글록” 이런 느낌이지



요약을 해보자면


1 개선판 = 2 신품 직구

3 개선판 = 2 중고 스슬 글록

이정도야


물론 신품가가 이런거고 중고 감가는 더 심해

뭐, 이 문단은 개인 의견일 뿐이니 나머지 판단은 읽는 여러분에게 맡길게



총평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지만, 특정 업체와 개선 작업에 대해 어거지로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야

 국건을 깔때도 단순히 국내에 있다는 이유로 일단 배척하고 본다면 그건 종교적, 집단적 광기에 불과하잖아?

 가격과 서비스가 어떻게 부족하며 얼마나 부적절한지 이해하고 판단한 다음 장단점을 따지는게 올바르지


 나도 스토퍼 갈리는거 정말 싫어하고, 안 갈리도록 개선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아서 기대를 많이 했거든

 히지만 구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개선판은 개선했음에도 여전히 문제점이 남아있기도 해

 해머 파손과 노즐 하우징 찍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고, 스토퍼 이탈 문제에는 오히려 순정보다 취약하기도 하지


 그렇다보니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정보가 부족한 구매층, 특히 입문자들에게는 오히려 순정을 사는 것보다도 힘들게 수리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지.. 난 그게 너무 안타까워


 위에서 적었지만 개선판은 스토퍼가 한 번 안 걸리기 시작하면 프레임을 갈아내는 지경까지 가야 해결할 수 있거든? 설계 오류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구매자들이 잠정적으로 겪게 될 문제야


 그러니 제품을 구매하면서 “이대로 평생 사용할 제품” 을 기대하는 대신 고장나면 순정 부품류를 구매해서 교체, 수리하겠다는 시각에서 접근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게 어렵다면 아래의 수리 공임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그만이고 ㅎ


 그리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스티커를 통해 스토퍼 유격을 보강하는 방식을 사용한 걸로 볼때 스토퍼 어긋남 문제는 개선판 수입사에서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듯해

 그렇다면 개별 노치 부품 장착으로 해당 문제가 더 심화된다는 점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텐데, 이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출시한 것에 의문이 들어

 만약 개선판 V3가 출시된다면 지금보다 확실하면서도 저렴한 해결책이 나오길 바라고, 그렇지 않다면 본체와 여분 부품을 직구하는 것보다 메리트 없는 선택지로 남게될거야



 마지막으로 직구 대행 공임러 및 수리 공임러 현황을 소개하고 마칠게


직구대행1

직구대행2

직구대행3

수리 등 전체 공임러 목록


 직구대행 첫 번째 분은 완제품도 해주시는걸로 알고,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어

수리의 경우에는 아무나 안 바쁜 분 찾아가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