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갓 성인을 달았을 무렵 롹 스피릿에 심취해서


대학 가자마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락밴드 동아리에서 더 오래 살았었음


근데 밴드 해본 챈럼들은 알겠지만 밴드가 딱 악기만 다루는게 아니잖음?


수많은 이펙터와 스피커 마이크 전선 콘솔 등등 


졸라게 많은 전자장비를 쓴단 말임


근데 그때 당시에 장비들 묵은때 벗기거나 녹슨거 살릴때 wd 를 많이 썼음


한날 10년쯤 된 콘솔이 레버 올렸다 내렸다 할때마다 지지직 거리는거임


시간이 갈수록 현상이 더 심해져서 그 무거운걸 들고 버스를 타고 악기점에 갔음


며칠 뒤에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대뜸 묻는다는 소리가


사장님: 하... 학생 혹시 청소할때 레버 사이에 wd 뿌렸나??


나: 네? 아뇨? 보통 외부에 때 벗길 때는 쓰긴 했는데요


사장님: 하... 잘들어 학생;; 레버 저항 판막에 쓰는 소자가 wd 에 녹아요

          피복 전선도 wd 오래 뿌리면 녹아요 wd는 금속에만 뿌려야지

          다른데 뿌리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나: 헐퀴;;; 그런게 있었습니까???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근데.. 수리비는 얼마쯤 나올까요?


사장님: 뭔 수리야 이사람아 레버 안쪽 다 맛가서 이건 폐기처분 해야돼

          사는게 훨씬 싸;;;;


나: ㅅㅂ;;;;;;;;;;;;;;;;;;;;


개빡친 나는 선배들부터 시작해서 콘솔 청소한 파트들의 청소 스타일을 모두 알아보았고


범인은 내 바로 위 보컬 선배였다는걸 찾았다


wd 그거 때 잘벗겨지고 좋은거 아니냐며 꼼꼼히 청소한다고 구석구석 wd 를 뿌렸던 것이었다


......


결국 그 선배는 새 콘솔 구매금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나는 금속이 아닌 곳에 wd 를 쓰지 않음


수은도 졸라게 쳐먹는거 아니면 바로 안뒤짐


손으로 만지고 바로 씻으면 독도 안 오름


근데 그게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는


피부암이나 미나마타병 걸리면 그때서야 아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