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즐 끼임 현상


VFC UMP의 고질병 중 하나는 바로 「노즐 끼임 현상」이다.

이는 노즐이 정상 위치에서 멈추지 않고 노즐블럭을 타고 넘어가 끼어버리는 문제로, 1차적인 원인은 노즐블럭의 마모이다.


그런데 노즐 끼임 현상은 17년도 이후의 v2 UMP에서만 나타나고, 아연 BCG가 장착된 v1 UMP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노즐 끼임의 근본적인 원인이 v2 노즐블럭의 설계에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https://arca.live/b/airsoft2077/40927526


사진에 나타나다시피, v1의 노즐블럭(왼쪽)은 노즐과의 접촉 면적이 충분해 잘 마모되지 않을 뿐더러 마모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v2의 노즐블럭(오른쪽)의 노즐 접촉면의 높이는 불과 0.5mm 남짓이다. 

격발할 때마다 빠른 속도로 노즐과 충돌하는 부분의 살이 저렇게 얇으니 빠르게 마모될 뿐 아니라 접촉면이 마모되어 더 얇아지면 노즐이 그냥 노즐블럭을 타고 넘어가 노즐 끼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VFC는 멀쩡한 v1의 노즐 블럭을 지금의 형상으로 바꾸어 없던 고질병을 만든 것일까?

진실은 VFC 설계팀만이 알겠지만 가장 그럴듯한 추론은 이 형상 변경이 고압 파워소스의 사용을 「고로시」하기 위한 일종의 예외처리였고, 노즐 끼임 현상은 그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UMP v2의 최대 작동압력은 150~170PSI정도로 꽤 낮은 편인데, 이 이상의 파워소스는 격발 시 (새 노즐블럭을 쓰더라도) 노즐 끼임 현상이 생겨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노즐블럭이 마모되면 원래는 초고압에서만 일어나는 노즐 끼임 현상이 점점 더 일어나기 쉬워진다.


그러니까 노즐 끼임 현상의 진상은, VFC에서 의도적으로 설정한 최대 작동압력이 노즐블럭 마모에 의해 점점 낮아지다가, 결국 파워가스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2. 개선형 노즐 블럭


지금까지 문제점을 짚어보았으니 이제 해결법도 알아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순정 노즐 블럭에 적당한 크기의 나사를 박아넣어 노즐이 넘어가는것을 막을 수는 있으나, 이건 응급처치 수준의 미봉책에 그친다.




그래서 VFC UMP의 고질병인 노즐 끼임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더불어 고압 파워소스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개선형 노즐블록, 「ENB」를 설계하였다.



ENB는 노즐과의 접촉 면적을 늘리고, 구조적으로 노즐이 이탈할 수 없도록 설계하여 노즐이 끼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였다.

또한 노즐 중앙부에서만 충격을 받아내던 기존 구조에서, 양 옆에 2개의 prong을 추가하여 세 곳에서 충격을 분산하여 받아낼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해 노즐과 노즐블럭의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ENB와 순정 노즐블럭의 노즐 접촉면적 비교.



ENB는 이러한 설계적 개선을 통해 내구성 개선과 더불어 노즐 끼임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였으며, 기존 불가능했던 UMP의 고압 사용을 가능케 한다.

위는 300PSI에서의 사격영상(스틸 볼트캐리어)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가정용 FDM 프린터로 출력한 출력물로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였으나, 

아무래도 출력물의 내구성에 관하여는 일반적인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므로 실제 제품은 강화 나일론 폴리머로 제작될 예정이다.



ENB는 2월 중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판매가는 순정 노즐블록의 직구가와 비슷한 5000원으로 예정.



더이상 만들 움프 옵션이 없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