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따뜻하고 간지러운, 기분 좋은 촉촉함에 눈을 뜨면,


오른쪽 눈에는 안대를 쓰고, 

왼쪽 눈에는 석류가 녹아내리듯이 요망한 선홍빛의 눈동자가 눈웃음을 흘리며,


소악마이면서 천사와 같은 미소를 짓는 엘시, 

그녀가 "잘 잤어?"라 물으며 날 반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석류같이 달콤상큼한 모닝키스를 해주고는, 흐트러진 잠옷사이로 여물은 가슴을 살짝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면 흥분했냐며 짓궂은 미소를 보이는 그녀, 그에 너무 예쁘다고 답하자 순간 얼어붙고 볼이 빨게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외출 준비를 한 뒤, 심문을 하러 나가는 그녀를 꼬옥 안아주며 그녀의 향긋한 머리 향기를 맡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잠시 서로의 체온을 느끼다, 이대로면 늦겠다며 서두르는 그녀에게 잘 다녀오라며 배웅한 뒤, 

산뜻한 아침을 시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