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즐겁게 맥주 한 잔 즐기고 꿀잠자고 주말 늦게 일어나서 화장실 갔는데

혈뇨가 쪼르르 나오더니 그마저도 안 나옴

본능적으로 왼쪽 등을 톡톡 쳐보니 내장을 직접 때리는 느낌


태생이 신장이 안 좋아서 분기별로 한번씩은 요로결석이 오는지라 바로 결석이 걸려서 요관이 막혔다는 자가진단 후 응급실ㄱㄱ


하도 요로결석에 자주 걸리니 부모님은 신경도 안 쓰고 나도 걍 버스로 응급실가는데

술이 깰수록 손이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함

버스에서 내리니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어서 기어가듯 응급실 도착


코로나로 후문 출입 안 된다고 경비가 막아섰는데 내 얼굴보더니 빨리 들어가라고 함

하도 결석으로 병원을 자주가서 일사천리로 진단하고 ct찍었는데 의사가 부모님 부르라고 함


급하게 부모님 와서 같이 듣는데

소변이 못나가서 신장이 풍선마냥 부풀었으니 바로 대학병원가라고 함

대학병원가서 일단 응급실에서 ct찍은거 제출하고 신장기능 검사함

한참 기다리니 의사가 와서 "신장이 쥰내 커졌지만 기능저하는 안 보이니 걱정말고 수술은 일정이 꽉차서 며칠 뒤 들어갈게용ㅎㅎㅎ 뒤지도록 아프겠지만 내일 일단 등에 구멍뚫어서 소변 빼줄테니까 하루만 참아봐용ㅎㅎ 푸흡ㅋㅎㅎ"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럼

가끔 보던 의사라 빠루각보였는데 참았음


그러곤 신장이 부풀면 어케되는지 하루동안 밤새 체험 시작

노폐물을 제대로 못 거르니 일단 온몸이 쑤시듯 아프고 열은 38~39 왔다갔다하고 딱 독감 심하게 걸린 거랑 비슷했는데

이건 별거 아니었는데 부풀 신장이 장기들을 짓누르기 시작하니 미치도록 아픔

특히 왼쪽 신장이라 위장에 압박이 어마어마해서 숨만 크게 쉬어도 토함

일어나도 토함

돌아누워도 토함

기침하면 오옼 하면서 눈물콧물 다 나옴

문제는 토해도 원인은 신장이 위장을 압박하는거라 속에 암것도 없어도 계속 토가 나옴

약간 톰이 제리를 삼켰는데 제리가 톰 목젖으로 복싱 연습을 밤새하는 느낌?


그날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차사고 나서 온 사람 1명 제외하곤 제일 아팠던 거 같음



반응 좋으면 2편 안 씀

쓰다보니 재미없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