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창조자는 세상을 초기화시키기로 결정했다. 폭풍으로 대지를 휩쓸고 달무리를 없앴다. 창조자는 지구 중심에 일식의 때가 왔음을 선포했다. 다시 이틀간 어둠과 빛을 오가며 사자를 만들었고 마지막엔 의지에 따라 태양을 대지에 추락시켜 작열하는 용암으로 반항하는 모든 생명을 소멸시켰다. □□□□□□ □□□□□□□□□□□□□□ □□□□□□□□□□□□ □□□□□□□□□ □□ □□□□□□ 어둠이 강림하기 전 누군가 물었다. 태초 꿈속에서 어떤 목표를 보았냐고. 「의식」이 대답했다. 영원을 천체로 되돌리기 위해 그 끝에 다다르기 위해 진화를 위해라고. 누군가 물었다. 미궁의 끝에서 본 답은 무엇이냐고. 「의식」이 대답했다. 모든 것을 알기 위해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융합을 위해 소명을 내렸다고. 「운영하고 계속 운영해야」 하며 「초월하고 계속 초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 추종자가 말했다. 「의식」이 무거운 성체를 들어 절대 진리를 파괴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생명도 이렇게 흔들림 없이 머나먼 하늘을 뚫고 심연과 눈을 마주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린 이곳에서 죽음을 노래해야 한다고... 그렇게 신봉자가 나타났고 명령을 집행했다. 제거하고 금지하고 갱신하고 만물을 정화하며 모든 것의 종말처럼 어둠을 내리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