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브라톤, 자유라는 이름 아래 쭈쭈와 게이가 공존하는 무역 도시.


이 도시만의 특별한 분위기는 신뢰에서 나온다.


움브라톤은 상호간의 계약을 저버리지만 않는다면 상황에 따라 어떤 행위든 용납될 수 있는, 그야말로 고전적 자유주의를 따르는 도시다. 


따라서 서로 계약을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는가가 인물에 대한 평가를 좌우한다.


이제는 말랑쭈쭈로 더 유명해진 '치링치링 베델'의 자서전을 보면 움브라톤이 얼마나 계약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베델이 공중상회 몰래 고객과 직접 접촉하다 공중상회와의 거래가 끊긴 일화는 이젠 대중들에게도 유명해진지 오래다.


그런 움브라톤에서 한 번의 큰 사기극이 있었다.


바로 코놀리의 '쭈쭈 조작 사건'이었다.



원래 코놀리의 쭈쭈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백야성 왕자와 그 일당들처럼 쭈쭈가 납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후하게 쳐줘야 '마누라' 바이스 수준의 제법쭈쭈에 불과했다.


모든 자영업자가 그러하듯, 움브라톤의 카페를 운영하는 코놀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손님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특유의 유약한 성격, 부족하다 못해 감히 비경 파티에도 끼워주지 못할 수준의 실력,


그리고 괴상하게 생긴 클라리넷 촉수 '안톤 일가' 때문인지 코놀리의 카페를 찾는 사람은 이스타반 카르텔의 협력자들 뿐이었다.


물론 이스타반 카르텔은 움브라톤 최대 규모의 카르텔인 만큼 코놀리가 먹고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코놀리의 탐욕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어느 날, 코놀리의 카페를 찾은 단골 디나는 갑작스레 왕쭈쭈를 꺼내며 허리를 뒤틀어대는 코놀리의 모습에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코놀리가 허리를 뒤틀며 그렇게 뒤뚱대는 모습은 처음이었어요. 언제 저렇게 쭈쭈를 키운 건지...


저는 어떻게 쭈쭈를 키웠는지 물었지만, 코놀리는 영업기밀이라며 제게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씨발년, 지 혼자만 재미 보려고."


평소 본인의 쭈쭈에 불만을 품었던 디나와의 대화를 통해 당시 주변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코놀리의 쭈쭈가 갑자기 커진 것에 대해 여러 의혹은 있었으나, 당시에는 '코놀리가 있는 루미나를 다 끌어모은 게 아닌가'하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거대해진 쭈쭈 덕에 코놀리의 카페는 순식간에 엄청난 매출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평소 제법쭈쭈로서 코놀리의 카페를 즐겨 찾던 물제인이 결정적인 단서를 수집하면서 코놀리 쭈쭈 팽창의 비밀이 드러나고 말았다.


물제인이 우연히 코놀리가 카페 테이블에 올려놓은 문서를 보자, 코놀리는 급히 당황하며 그 문서를 숨겼다고 한다.


이를 수상히 여긴 물제인이 마감 시간을 틈타 코놀리의 카페에 잠입한 결과, 결국 문서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놀리가 급히 숨긴 그 문서의 정체는 성형외과 영수증이었다고 한다.


물제인은 코놀리의 성형외과 영수증을 몰래 복사하여, 움브라톤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놀리는 가짜 쭈쭈로 소비자를 기만했습니다. 신성한 쭈쭈의 가치를 모독한 코놀리는 물덱에서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물제인의 기자회견 이후 코놀리는 본인의 쭈쭈가 조작된 것임을 시인했으며, 스스로 물덱 6성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실력을 거짓 쭈쭈로 만회하려던 코놀리의 음모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여전히 갑작스레 쭈쭈가 커 보이는 오로롱들은 존재한다.


코놀리의 쭈쭈 조작을 폭로한 물제인조차, 어느 순간 쭈쭈가 커졌다며 쭈쭈 조작 의혹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가려진 쭈쭈가 드러난 것이라는 게 추후 밝혀지며 쭈쭈 조작의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쭈쭈는 아스트라 대륙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만큼 한낱 실리콘 덩어리로 쭈쭈를 모독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백야사설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