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네 노각 

린네 3각

린네 프로필 파일

[이름] 린네

[별명] 신악의 방울

[성별] 여

[키] 166cm

[생일] 7월 12일 

[출생지] 강부성

[속성] 불

[소속 조직] 무소속자

[전투 방식] 어령신술

그녀의 경력 

린네 씨도 콜로서스에 손님으로 오겠다는 말을 듣고, 조종사는 곧바로 파이어플라이를 총동원해서 콜로서스 구석구석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했어. 「린네가 콜로서스를 불결한 것이라고 여기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라곤 하지만... 아무리 린네 씨가 무녀라고 해도, 콜로서스를 제도해버릴 리는 없지 않을까?

근데 린네 씨는 콜로서스에 도착하자마자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곧장 함교로 향했어. 그리고는 새하얀 손수건을 꺼내 손가락을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닦더니, 컨트롤러 앞에 서서 허리를 굽혀 절을 두 번, 박수 두 번, 마지막에 또 한 번 절을 했어... 그러니까 나도 린네 씨가 콜로서스에 뭔가 안 좋은 일을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되잖아!

그때 린네 씨가 마침내 말을 꺼냈어. 방금 그건 신에게 올리는 의식이고, 콜로서스의 신에게 자기가 며칠 동안 신세를 지겠다고 말하는 의식이라나 뭐라나... 조종사도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더라고. 그 뒤로 린네 씨는 또 프리즘 필러에 밧줄과 종이를 걸고, 매일 그 아래에서 눈을 감고 명상을 했어... 뭔가 신비롭고 아리송한 느낌이지만, 린네 씨가 있으면 콜로서스의 위생 상황을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다행이야.

──바이스

그녀의 이야기(1)  

어머, 조종사 님, 저에 대해 알고 싶으신 건가요? 그럼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무녀라고 해서 꼭 뭔가 특별한 일을 겪는 것은 아니랍니다. 오히려 무녀이기 때문에 제 삶은 이토록 고정불변한 것이었지요...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도 어릴 적부터 꼭 무녀가 되려는 마음을 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저는 부모님과 함께 강부성 안에서 살았습니다, 그때의 강부성은 지금처럼 번성하진 않았지만, 수년 동안 전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운도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살기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부모님은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셨고, 그것도 막노동이었기 때문에 항상 병이 끊이질 않으셨습니다. 벌어오신 얼마 안 되는 돈도 식구들이 먹고살기에는 벅찼습니다. 그런 생활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항상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하셨지요. 예를 들면 글자를 익히거나, 독서 말이지요... 하지만 저는 하루라도 빨리 일을 시작해서, 가족들의 생활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그 날이 오자... 제 인생은 하늘과 땅이 뒤집힌 듯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2)

그 무렵, 오랜 세월 운도를 괴롭혔던 전란이 마침내 끝나고, 본도에서 오신 합하께서 운도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외부인의 통치에 굴욕감을 느꼈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평화로운 시대만이 안정된 생활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으니까요...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여러 명의 무사들이 입구에 서 있었습니다. 무사들은 제게 선발에 참가하지 않겠냐고 권했습니다만, 대체 무슨 선발인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품은 채 저는 부모님과 헤어졌습니다. 무사들에게 둘러싸인 저는 강부성에서 가장 호화로운 집으로 향했습니다.

귀한 목재로 만든 마루판은 무사가 그 위를 걸을 때마다 묵직한 소리를 냈고, 저는 금박 병풍에 그려진 도안이 무엇인지 올려다볼 용기조차 없었지요. 방 한가운데 앉아 있던 사람은 정면의 마루에 엎드려 있는 제게 「고개를 들어라」라고 말했고, 저는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다.」 그분의 싸늘한 목소리는 마치 겨울의 찬바람 같아서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선 말씀하셨지요. 「즉시 계획대로 행하라.」

그녀의 이야기(3)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저는 영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장차 운도를 위해 기도하고, 재앙을 물리치는 무녀가 되도록 합하께서 지명하셨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읽고 쓰기, 학문... 심지어 영술과 같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벅찬 제 마음을 어서 부모님께 전하고 싶었습니다만, 저를 기다리고 있던 부모님이 병사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합하께서 부모님께 좋은 농토와 포목을 주셨다고 했고, 원래라면 두 분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두 분은 돌림병에 걸려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만약 제가 조금 더 빨리 재앙을 물리치는 방법을 터득했다면, 어쩌면 부모님도 그렇게 간단히 세상을 떠나시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울었고, 그 누구도 제게 다가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제 경고 따위는 개의치 않고, 제 곁에 다가와 앉고는 저를 품에 안았습니다. 「미안하구나. 모두 내 잘못이다. 날 원망하고 탓해도 좋다... 허나 네가 싫지 않다면, 앞으로는 내가 너의 가족이, 아버지가 되어주마.」

그 말에 얼굴을 든 저는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합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얼굴은...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냉혹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4)          

많은 사람들이 높은 지위에 있는 자는 한없는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합하께서 매일 운도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하고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거두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있고, 그분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나누며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뛰어난 무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학문과 춤 연습에 잠시도 마음을 놓지 않고 힘썼고, 또 멀리 본도에 가서 4년간의 무녀 수행을 쌓고서 비로소 진정한 무녀가 되었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수행의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이 가득했습니다만... 왜인지 운도 사람들은 저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할수록, 그들은 제게서 멀어져만 갔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운도 사람이면서 쇼군을 위해 일한다」며 저를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노고를 모를 뿐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믿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은 무녀인 저의 책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만나고 나서, 모든 게 변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몇 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무녀입니다. 그러니 제 사명을 완수할 것입니다. 제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