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엘 노각



⚡️ 시엘 3각



시엘 프로필 파일 


⚡️ [이름] 시엘

⚡️ [별명] 강철의 발꿈치

⚡️ [성별] 여

⚡️ [키] 160cm

⚡️ [생일] 5월 31일

⚡️ [출생지] 자난 성

⚡️ [속성] 번개

⚡️ [소속 조직] 일루미나 연방

⚡️ [전투 방식] 강화복


⚡️ 그녀의 경력 


어느 날 콜로서스를 평소처럼 수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이어플라이가 불안하게 움직였어. 그래서 서둘러 가보니 먼저 들린 건 무거운 발소리, 이어서 미묘한 기계 마찰음 같은 소리가 났어. 정면으로 걸어오는 건... 인간형 기계? 난 금방 알아차렸지. 그건 분명히 강화복이였어.

그리고 그 안에서 우물쭈물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헬멧을 쓰고 있어서인지 좀 이상하게 들렸어. 「여기가 조종사의 콜로서스인가요? 전 시엘, 일루미나 연방의 기술자예요. 아, 겁내지 마세요. 이 강화복은 제가 만든 거예요」

시엘? 시엘! 생각났어. 나보다 한 학년 아래의 후배야. 사람들은 「공학계의 천재 소녀」라고 불러. 확실히 그 말은 맞아. 그 해 제도 대회에서 날 이겨서 내가 우승하지 못했거든...

——바이스


⚡️ 그녀의 이야기(1)


아, 조종사라고 불러야 하나? 아니면 조종사? 난 시엘이라고 해. 일루미나 연방의 기술자야. 지금은... 터널을 뚫는 일을 맡고 있어.

뭘 묻고 싶은지 알겠어. 왜 그런 일을 하냐는 거지? 그건 내 강화복 때문이야. 그로누 연구원장님은 내 강화복이 그런 일을 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했고, 내 설계가 실제 상황에 맞는지 검증할 수도 있다고 했어. 그래서 이 일을 수락했어. 이 강화복을 내가 직접 설계하고, 조립하고, 개조한 것도 벌써 두 번째거든.

여기까지 말하면 내 보조 다리 갑옷과 강화복이 한 세트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을지도 모르겠네. 다리 갑옷은 강화복의 실패작이야. 그때 실험은 실패했고, 이 보조 다리 갑옷만 남았어. 난 그 실패의 경험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항상 이걸 착용하고 있어.


⚡️ 그녀의 이야기(2)


많은 일루미나 사람들이 날 「공학계의 천재 소녀」라고 불러. 하지만 사실은 그냥 배우는 게 조금 빠를 뿐이야. 게다가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엄하게 알려주셨거든. 그리고... 부모님은 평범한 일꾼이었지만 할아버지는 굉장한 기술자였어.

할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전혀 없어. 전부 다른 사람에게 들은 거지. 유일하게 할아버지의 재능을 증명할 수 있는 건 그 설계도뿐이었어. 그건 조작도 쉽고, 성능도 좋고, 환경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강화복의 설계도였어. 지금은 나도 그 강화복의 구조를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매번 설계도를 연구할 때마다 그 정교한 디자인에 감탄한다니까. 그리고 내가 그런 별명을 얻을 수 있던 것도 바로 그 설계도 덕분이야. 부모님 말씀으로는 내가 그걸 처음 보자마자 「이 강화복을 만들래요」라고 했대. 부모님은 그때 날 천재라고 생각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어. 나도 부모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매일 필사적으로 공부했어.

그래서 내 운명은 이 설계도와 항상 이어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그 설계도가 내 인생을 결정했고, 지금도 함께 나아가고 있으니까...


⚡️ 그녀의 이야기(3)


어떤 일을 단숨에 처리해본 적 있어? 사실 누구나 그런 경험은 있을 거야. 나도 마찬가지고.

학교를 졸업하고 그로누 연구원장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을 때, 그 설계도의 디자인을 실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밀려들어 와 내 몸을 가득 채웠어. 확실히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그때 난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였어. 에너지와 영감이 항상 끊임없이 샘솟았고, 기술적인 어려움을 하나씩 돌파한 끝에, 일생을 바쳐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던 강화복을 일 년도 안 돼서 거의 완성해버렸다니까!

근데 단체 활동을 하러 가는 길에... 테스트 중이었던 시동 장치 꺼 두는 걸 깜빡 잊었다가 사고가 났어. 난 무너지기 직전인 실험실로 달려갔지만, 결국 고철 덩어리가 된 강화복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나도 이 다리 갑옷을 꺼내려다가 다쳐서... 침상에서 1년을 넘게 누워있다가 겨우 회복했어. 그 뒤로는... 그때 만든 걸 다시 만들어낼 수가 없었어. 아무리 설계도대로 구조를 복원해 봐도 완성할 수가 없었던 거야. 지금 이 강화복의 성능은 그때 것의 절반에도 못 미쳐. 그것도 그나마 전에 건진 다리 갑옷 덕분이야.

그래서 다리에 있는 초기 버전 강화복의 잔재를 볼 때마다, 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게 돼버려.


⚡️ 그녀의 이야기(4)    


침대에 누워있던 일 년간... 비록 부모님께선 날 정말 잘 보살펴주셨지만, 부모님의 눈빛 속에 보였던 실망감은 지금도 가슴에 박혀서 잊히질 않아. 그래서 난 그때 남은 이 다리 갑옷을 거의 항상 입고 있어. 그래야 부모님의 눈빛을 떠올리지 않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거든.

부모님의 눈빛 때문인지, 아니면 1년 동안 침대에 누워있었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난 조금 달라졌어. 망가진 강화복을 재현할 때든, 종일 도면과 지식에 빠져 있을 때든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만약 내가 그 설계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부모님께 천재라고 여겨지지도 않았을 거고, 학교에서 온종일 공부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 그랬으면... 친구를 더 사귈 수 있지 않았을까?

아, 이런 생각은 역시 좋지 않아. 아무래도 너무 피곤했나 봐. 꼭 과부하가 걸린 기계처럼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맞아. 분명히 그런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