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지도 재밌게 잘 봤음. 오랜만에 이 인공태양조 사진 보니까 반가우면서도
이 장면 이후 갈라져 버린 3인 컷을 보여줄 땐 엄청 안쓰럽더라.
시발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라인하르트가 개조인간이었다는 점임. 
스토리에 지장이 있다거나 어색해서라는 건 아니고


라인하르트가 첫 실장 때 보여줬던 그 '괴물' 같은 위력, 베들레헴에 견줄만한 세계관 최강자 급의 위엄,
'여명의 빛'을 몸으로 실천한 그 임팩트, 함께 있기만 해도 든든한 존재감.

이것이 단 한 명의 오로리안이 낼 수 있는 위력?
이것이 일루미나의 대원수... 라며 감탄했는데.





이 모든 것이 라인하르트 개인의 순수한 무력이 아니라 개조로 인한 파워였다는 점,

최고위 직책이어야 할 대원수조차도 위원회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 같다는 점,

이름이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그 카드 게임했던... '해결사'에겐 크게 저항하지 못했다는 점 등.



라인하르트의 이면은 내 기대 밖이라 좀 아쉬웠음.
라인하르트가 온전히 자신의 힘 만으로 대원수 자리를 차지했다고 하기 어려워 졌으니까...



라인하르트는 대원수로서의 무력, 지력, 인품을 모두 갖추었지만
그 권력을 넘어서는 더 넓은 음모 앞에선 결국 장기말 내지는 실험체A 일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지.

노라와 헬리오스와의 뗄 수 없는 인연, 일루미나를 이끌어야 한다는 위치에 있다는 불리함도 한 몫 했고.


물론 그 낮은 확률을 뚫고 오직 '의지'만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힘을 컨트롤 하고
부작용 없이 자유자재로 부리기 까지 하며 위원회에 기죽지 않고 당당히 주장하는 부분에서는

역시 라인하르트는 라인하르트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라인하르트에게 안식이 찾아올 것 같진 않아서.... 많이 안타까움.

위원회 다 갈아버리고 헬리오스에겐 구원을, 드니에르에겐 처벌을 주며 과거의 미련을 떨쳐낼 수 있을까...
게다가 헬리오스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라인하르트는 너무나 감정적이었잖아?



물론 위원회 입장에서도 안정성이 확보된 스팀팩을 생산해 라인하르트와 같은 괴물을 양산할 수 있다라는, 
군침 싹 도는 연구를 포기할 리는 없겠고...암귀와의 전투 양상은 언제나 불리한 편이었으니
이 실험은 어떻게든 성공해야 하는 게 여러모로 좋은 건 알겠는데... 


시이이이이발 그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인재 둘을 버리고, 결과적으론 더 큰 적을 만들고,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도 못했으면서, 음 이새낀 성공 저새낀 실패하며 평가질 하는 게 존나 마음에 안드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