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이테르는 못 살리지만, 아마도 아이테르라는 종은 다시 복원하거나 만들 가능성은 있을 지도 모름. 왜냐하면 오로리안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건 아이테르가 아니라 콜로서스였다고 하는 거 보면, 자아를 갖게 된 콜로서스들이 아이테르들을 만들었을 수도 있음. 방주형 콜로서스같은 거 있어서 거기에 아이테르 유전자들을 보관했다거나 하면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아이테르 자체가 ai카시발이 만들어낸 인간+n물질 인공생명체라서 어떤 원리로 가능할 수도 있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이 소리임. 즉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적어도 아이테르 설정이 인위적 생명체라서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소리임. 한 번 만들어진 건데, 만약 똑같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 다시 못 만들 것도 없지 않겠음? 물론 고대 아이테르 이후 현재 아이테르들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는지 아직 밝혀진 건 하나도 없으니 추측일 뿐임. 분명한 건 고대 아이테르들은 망했고, 오로리안도 고대 아이테르에 대한 역사는 하나도 남은 것이 없음.
그렇게 오래 살았다는 노비오도, 그리고 베들레헴 여왕도 오로리안의 역사 어디에도 아이테르가 적이었단 소리는 없었다고 증언할 정도면 이건 아예 아이테르의 맥이 한 번 끊겼다고 봐도 무방함. 만약 아이테르 정체성을 가진 후손이 살아있었다면 적어도 비슷한 기록을 남겼겠지? 하지만 헤븐즈 벨리에 살고 있었던 몰살당한 현재 아이테르들도 지하에 고대 아이테르 유적 있었던 거 전혀 몰랐음. 정말 몰랐던 거 맞냐고? 그건 유적에 남아있던 에이드 브레인이, 그 동안 그 고대 유적에 방문자가 하나도 없었다는 말로 이미 증명됨. 현재 아이테르들이 이 유적을 알았으면 무조건 방문해서 에이드 브레인과 접촉했겠지.
게다가 스카이워커호 기억 속 데이터에는 35번 이후로 고대 아이테르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음. 이런 점에서 볼 때 고대 아이테르는 현재 아이테르랑 연속성이 없다는 게 오히려 합리적임. 아무튼 내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세계관 설정상 아이테르들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종족이라고 하니까, 그럼 콜로서스에서 고대 기술력 갖고 있었다면 종족 만들었을 수 있을 거라고 봄. 물론 아이테르를 만든 게 아니라면, 콜로서스들이 지상에 남아있던 아이테르 후손(또는 그 유전자를 갖고 있는 개체)들을 선별해서 다시 아이테르화 시켜서 키웠을 수는 있겠지... 근데 그랬으면 오로리안 역사에 남아있어야 하는데 그런 역사에 대한 언급은 일단은 없어 보임.
아무튼 확실한 건 적어도 그때 헤븐즈 벨리로 귀환했던 콜로서스 내부에 고대 아이테르는 전혀 남아있지 않았음. 아니면 어떤 콜로서스에서는 방주 프로젝트처럼 아이테르 배아 세포를 배양하고 저장하고 있었다던가 했겠지. 암튼 길게 썼는데 자세히 밝혀진 건 없으므로 추측이긴 함. 다시 핵심을 말하자면 막 살아있던 사람을 예토전생 시키는 건 모르겠지만, 아이테르라는 종족의 부활가능성에 대해서 아주 0%라고 말할 수는 없어 보임. 물론 그렇다고 아이테르 종족이 100% 부활한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