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전에 챈럼들이 추천해준 곳들 한번씩 가보고 있음. 오늘 가본 곳은 차랑 칵테일을 결합시킨 티 칵테일이 있는게 궁금해서 갔음.

티칵테일은 처음이라 바텐더님에게 취향이랑 평소에 마시는 도수 등을 말한 뒤 추천해주신 것을 마심.

1.라팡(정산소종) 갓파더[시그니처]

[기주: 디사론노, 라팡(정산소종) 홍차, 오렌지 비터스]

노즈: 시나몬 훈연시킨 연기를 위에 입혀서 그런지 불향이 확 났음.

팔레트: 달짝지근함이 느껴지면서도 그 사이에 숨어서 개성을 뽐내는 홍차의 은은한 맛이 조화가 이루어져 쏘지도 않고 각자의 특징이 느껴지면서도 어울려서 뛰노는 느낌. 얼음이 들어가 시원한 맛도 나서 좋았음. 얼음이 기포없고 단단한 좋은 얼음을 써서 시간이 지나도 맛이 어느정도 유지되어 좋았음.

피니쉬: 숨을 내쉴때 시나몬 훈연으로 만들어진 불맛이 확 나고, 씁쓸하고 나무 특유의 매운맛도 남. 여운은 짧았음. 홍차 때문인지 깔끔한 맛이 특징. 시나몬 훈연 향이 금방 날아갈 줄 알았지만, 꽤나 오랫동안 은은하게 남아있어 신기했음.

차와 칵테일을 이렇게 어울리게 조합시킨게 되게 신기했으며,
차에 얽힌 이야기라던지 여러모로 흥미있는 이야기들 들려줘서 좋았음.

2. 제주녹차
평소에 녹차와 홍차도 즐겨 마시는 편인데
티 칵테일을 마셔보니 그냥 차도 궁금해서 시켜봤음.

노즈: 바텐더님이 밤향기 난다길래 뭔소린가 했는데 진짜 밤의 구수한 향이 나서 ㅈㄴ 신기했음 ㅋㅋㅋㅋㅋ
 물어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제주도의 바다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나오는 해조류의 느낌, 찻잎을 찌면서 찻잎의 산화를 막아주는 원리가 합쳐져서 밤향이 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시더라.

팔레트: 은은하고 깔끔하게 들어오는 첫맛, 그 뒤에 몰아치는 바디감과 부드러운 느낌, 그 이후에 찾아오는 녹차 특유의 감칠맛과 바로 뒤따라오는 향처럼 밤이 연상되는 조화로운 달달한 향이 미쳤다.

피니쉬: 따뜻하고 깔끔하게 씻어내려가면서도 풍부하고 은은하게 남는 달달한 맛이 정말로 믿을수가 없음.

티칵테일이 궁금해서 찾아갔다가 마음에 드는 찻집을 찾은것 같아서 기분이 묘함 ㅋㅋㅋㅋ
물론 티 칵테일도 맛있고 신기했지만 개인적으로 즐겨 마시던 녹차가 이렇게도 맛을 낼수가 있다는것에 충격을 먹음. 대만족.

여러가지 예쁜 인터리어도 많고 노래도 알맞게 틀어 분위기도 아늑해서 좋았음.
재 방문 의사 있음.